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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은빛 물결’ 가을 억새밭 풍경

cassia 2005. 10. 2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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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은빛 물결’ 가을 억새밭 풍경

 


가을에 푹 빠진 사진작가 김세훈 씨의 수채화처럼 은은한 풍경사진들

미디어다음 / 윤경희 프리랜서 기자

바람에 나부끼는 억새, 고운 색을 자랑하는 단풍, 길가에 핀 코스모스. 가을이 깊어가고 있음을 알려주는 자연의 모습들이다. 이 같은 가을의 경관에 푹 빠진 사진작가 김세훈 씨는 요즘도 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자연을 누비고 있다. 아이디 ‘노블레스’로 누리꾼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는 그의 사진들을 소개한다. 늦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그의 작품들은 홈페이지(www.raysoda.com/noblesse)에서도 볼 수 있다.

 

눈부신 은빛 물결
가을은 억새의 계절이다. 따사로운 가을 햇빛을 받은 억새들이 은빛으로 반짝이고 있다. <충북 청원군 대청호반> ⓒ노블레스 김세훈

그리움
억새가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무엇인가를 그리워하는 사람의 모습을 닮았다. <충북 청원군 대청호반> ⓒ노블레스 김세훈

그 어둠 속에 내가 서 있다
달이 뜬 저녁,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들 사이에 잠시 서 봤다. 조금은 외롭고 스산한 느낌이었지만, 나를 되돌아 보며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볼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충북 청원군 대청호반> ⓒ노블레스 김세훈

고개 숙인 억새
가을이 깊어질수록 억새는 고개를 숙인다. <충북 청원군 대청호반> ⓒ노블레스 김세훈

바람이 쉬어가는 억새밭
가을 바람도 잠시 쉬어갈 것 같은 평화로운 억새밭의 풍경이다. <충북 청원군 대청호반> ⓒ노블레스 김세훈

강아지풀의 가을
길가에 지천으로 난 강아지풀은 언제 봐도 사랑스럽다. 길가에서 만난 강아지풀에서도 가을이 느껴지는 것 같다. <충북 괴산군 문광저수지> ⓒ노블레스 김세훈

잠자리의 가을
잠자리도 가을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충북 청원군 대청호반> ⓒ노블레스 김세훈

가을 바람에 춤추는 코스모스
코스모스가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이리저리 움직이며 춤을 추고 있다. 그 정겨운 모습을 보니 나도 따라 춤을 추고 싶어진다. <충북 청주시 외곽> ⓒ노블레스 김세훈

코스모스를 보노라면
가을의 전령사 코스모스. 코스모스는 항상 고운 빛깔의 정다운 얼굴을 하고 사람들을 반긴다. <충북 청주시 외곽> ⓒ 노블레스 김세훈
잠자리의 가을
가을 바람에 춤추는 코스모...
코스모스를 보노라면

흩날리는 낙엽
황금빛 은행잎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은 환상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가을의 아름다움에 반하게 되는 순간이다. <충북 괴산 문광저수지> ⓒ노블레스 김세훈

아름다운 가을의 숲길
금방이라도 숲속의 요정이 튀어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길이다. <충북 괴산 문광저수지> ⓒ 노블레스 김세훈

산사의 가을풍경
속리산 법주사의 이른 아침. 아직 바람도 곤한 잠에서 깨지 않았는지 고요하기만 하다. 활짝 핀 코스모스가 깊은 산 속에도 가을이 왔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속리산 법주사> ⓒ 노블레스 김세훈

아직 무르익지 않은 가을
대청댐 전망대에서 멀리 바라본 가을 풍경이다. 단풍이 든 나무와 들지 않은 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있어 아직 무르익지 않은 풋사과 같은 느낌을 준다. <충북 청원군 대청댐 전망대> ⓒ 노블레스 김세훈

김 씨의 아버지는 사진관을 경영했다고 한다. 김 씨는 그 덕분에 남들보다 일찍 사진을 접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진 수업을 받기 시작해 지금은 개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가업을 이어받은 셈이다.

김 씨는 “어린 시절부터 사진은 생업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어서 돈을 벌기 위한 사진만 찍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며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고, 그때부터 여행을 다니며 풍경사진도 찍게 됐다”고 말했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 주제는 가을이다. 가을은 다양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끊임없이 연출하는 ‘매력적인’계절이기 때문이다.

가을에는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사진에 담을 만한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높은 하늘에 떠 있는 구름, 길가의 코스모스, 떨어지는 낙엽 등이 모두 좋은 작품 소재가 된다.

김 씨는 “처음 풍경사진을 찍을 때는 뭔가 대단한 것이 있어 보여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추상적이고 애매한 사진들을 찍으려고 했다”면서 “그러나 이제는 편안한 마음으로 자연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는 사진을 찍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의 홈페이지를 방문한 누리꾼들은 그의 사진을 ‘수채화처럼 은은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풍경사진’이라고 평하는 경우가 많다.

김 씨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잔잔하게 전하는 사진을 찍어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며 “우리나라의 산과 들을 두루 다니며 찍은 사진을 모아 조만간 개인전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