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널 만났을 때
너는 작은 소녀였고
머리에
제비꽃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멀리 새처럼 날으고 싶어
내가 다시 너를 만났을 때
너는 많이 야위였고
이마엔 땀 방울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작은 일에도 눈물이 나와
내가 마지막 너를 보았을 때
너는 아주 평화롭고 창
너머 먼 눈길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한밤중에도 깨어 있고 싶어
- 조동진 님-
조동진의 제비꽃
5월입니다..
새벽 부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다림의 실체?는 없지만 뭔가 다가오는 느낌은
괜스레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오늘이 5월인데,...첫 날인데...
그래요,...
기다림은 바로 나 자신의 새 기운이었습니다..
올 들어 자꾸만 가라앉는 듯한 슬럼프에서
잡아주는 손만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이제야 깨닫고는
이제는 흑색도 삭아버린 회색사진을 꺼내 봅니다..
어렸을 적,
마음에 드는 낯선 아이를 보면 말 한 마디 건네보고 싶은데
머무적거리다가 결국에는,
상대아이가 먼저 손잡아 주면
그제야,
마주보고 웃으며 소꼽질하며 놀았던 생각이 문득 납니다..ㅎㅎ
제비꽃 노래를 들으며,
오랫만에 옛생각에 잠기는 날,
시간에 쫓길 것 없는 일요일,
오월 첫 날에,...
어저께는 생각지도 못했던 친구의 멜을 받았습니다..
사춘기는 10대에만 오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생각하게 해 주는 편지,..
하지만 우리네의 사춘기는 환상을 쫓아가는 10대와는 다른 진한 삶의 복잡?함이
문제지요...
빨리,
활짝 웃는 친구의 모습 보고 싶습니다..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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