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홰

오월 첫 날에 제비꽃과 함께

cassia 2005. 5. 1. 08:30

 

 

1, 1, 1

 

내가 처음 널 만났을 때
너는 작은 소녀였고
머리에 제비꽃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멀리 새처럼 날으고 싶어

내가 다시 너를 만났을 때
너는 많이 야위였고
이마엔 땀 방울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작은 일에도 눈물이 나와


내가 마지막 너를 보았을 때
너는 아주 평화롭고 창 너머 먼 눈길
너는 웃으며 내게 말했지
아주 한밤중에도 깨어 있고 싶어

 

- 조동진 님-

 

조동진의 제비꽃

 

5월입니다..

새벽 부터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다림의 실체?는 없지만 뭔가 다가오는 느낌은

괜스레 마음을 들뜨게 합니다..

 

오늘이 5월인데,...첫 날인데...

그래요,...

기다림은 바로 나 자신의 새 기운이었습니다..

올 들어 자꾸만 가라앉는 듯한 슬럼프에서

잡아주는 손만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을,...이제야 깨닫고는

 

이제는 흑색도 삭아버린 회색사진을 꺼내 봅니다..

 

어렸을 적,

마음에 드는 낯선 아이를 보면 말 한 마디 건네보고 싶은데

머무적거리다가 결국에는,

상대아이가 먼저 손잡아 주면

그제야,

마주보고 웃으며 소꼽질하며 놀았던 생각이 문득 납니다..ㅎㅎ

 

제비꽃 노래를 들으며,

오랫만에 옛생각에 잠기는 날,

시간에 쫓길 것 없는 일요일,

 

오월 첫 날에,...

 

 

어저께는 생각지도 못했던 친구의 멜을 받았습니다..

사춘기는 10대에만 오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생각하게 해 주는 편지,..

하지만 우리네의 사춘기는 환상을 쫓아가는 10대와는 다른 진한 삶의 복잡?함이

문제지요...

 

빨리,

활짝 웃는 친구의 모습 보고 싶습니다..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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