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憧憬

새해 첫 기적 / 반칠환

cassia 2018. 1. 1. 15:51

새해 첫 기적

 

반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웃었습니다.

그냥 오다보니 2018戊戌年 뱅기나 뚜벅이나... 새벽애(뎀)

 

- 반칠환 시집 새해 첫 기적(지혜사랑 시선 100) 『새해 첫 기적』(2014. 지혜)에서

 

 

 
1963년 충북 청주출생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1992년 <동아일보>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뜰채로 죽은 별을 건지는 사랑』 『웃음의 힘』 『전쟁광 보호구역』

시선집 『누나야』 시평집 『내게 가장 가까운 신, 당신』 『뉘도 모를 한때』

『꽃술 지렛대』『새해 첫 기적』 장편동화 『하늘궁전의 비밀』 『지킴이는 뭘 지키지?』

인터뷰집 『책, 세상을 훔치다』 등

1999년 대산문화재단 시부문 창작지원 수혜

2002년 서라벌 문학상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