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憧憬

문동만,「낯설지 마라」(낭독 : 손수호)

cassia 2017. 5. 12. 17:25

문동만,「낯설지 마라」(낭독 : 손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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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출처 : 문동만 시집, 그네 『그네』, 창비, 2009.


문동만, 「낯설지 마라」를 배달하며

 
  봉제공장 보조사원으로 일하며 야간 대학에 다니던 시절이 있었어요. 노모가 청소노동자로 일하던 모교였죠. 원단을 나르거나 내의를 포장하는 일을 하고는 강의실에 허겁지겁 들어가면 뒤에 앉은 학우가 제 등에 붙은 실밥을 떼어주기도 하던 시절이었는데요. 그때는 왜 그렇게 매사에 주눅이 들던지요. 여기 한 아이가 골목에서 생라면을 까먹고 있군요. 한 사내가 기름자국 찌든 작업복을 빨아 빨랫줄에 널고 있군요. 맞아요. 성실한 시인님. 가라앉는 꿈은 꿈이 아니겠지요. 진짜 꿈 떠올리며 우리 함께 나아가요. 결코 가난하지 않은 세상, 우리 함께 손잡고 만들어가요.
 
문학집배원 박성우 2017-05-11 (목) / 사이버문학광장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