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홰

고무신어항

cassia 2008. 8. 12. 07:13

     

     

    유년의 어느 여름 날

    산너머 할아버지댁에 가면 사촌들 따라 냇가에 갑니다.

    사촌들은 소먹이며 낫으로 꼴을 벱니다.

    유난히 겁이 많아서 소 가까이 가는 것도

    낫으로 꼴베는 것도 버거운 것을 아는 사촌들은

    고무신으로 냇바닥을 훑어 친구?를 붙여 두고 할 일을 합니다.

     

    나는 사촌오랍들이 만들어 준 고무신 어항에 푹 빠져서

    시간 가는 줄도 몰랐던 그 여름의 산골짝 매미소리를 지금도 듣습니다...

     

    어~~! 정말이네, 부엌 망창에 붙어 우는 매미 한마리,...

    이 아침부터 배가 고픈가?.... 얼른 아침준비나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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