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교실

초등논술지도

cassia 2007. 2. 4. 22:09
초등논술지도 
 
[머리에쏙] 초등생 논술지도 이렇게 하세요
저학년 사고력, 고학년은 논리력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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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웬만하면 다 '논술' 얘기다. 대형 서점 아동코너에 자리 잡은 초등 논술 서적이 갈수록 늘고, 학습지 회사마다 논술 관련 상품을 내놓고 있다. 초등 논술 학원도 성업 중이다.

어떻게 대비하면 좋을까. 서울시교육청은 "성장 단계에 어울리는 지도가 필요하다"며 "마라톤 선수를 양성하는 게 목적이라고 해도 초등학교 시절부터 마라톤 풀코스를 달리는 연습을 시키는 건 옳은 일이 아니다"고 말한다.

최근 내놓은'초등 논술, 이젠 학교가 책임집니다'란 학부모 홍보 자료를 통해서다. 이 자료엔 가정에서도 참고할 게 적지 않다.


◆ 1, 2학년=논술은 '생각'이다. 이 단계 아이에게 논리적인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 그러나 자신의 생각이란 게 분명히 있다. 그걸 뽑아내도록 도와야 한다. 교과서도 그렇게 맞춰져 있다. 낱말이나 단위 문장 수준 정도로 지도한다. 예를 들어 인형을 안고 기뻐하는 아이를 보여 주며 까닭을 묻는 식이다(1학년 1학기 국어 '쓰기' 셋째 마당).

가정에서도 읽기나 쓰기보다 말하기에 집중해야 한다. 자유롭게 생각하도록 도와야 한다. 또 간단한 이유를 대도록 유도하자. 다른 사람의 말에 경청하고 아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도록 이끌어야 한다. 이때도 간단한 이유를 대도록 가르친다. 궁금한 것에 대해선 자유롭게 이야기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부모가 모델이 되자. 아이의 의견을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필수 요소다.

◆ 3, 4학년=논술은 주장과 근거란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단계다. 이 단계 아이는 어느 정도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을 펼칠 수 있다. 나름의 타당한 근거를 바탕으로 말할 때다. 교과서에선 그런 생각을 단위 문단 수준 정도로 펼치도록 지도하고 있다. 예를 들어 '동이'와 '동이 어머니'의 의견을 들은 뒤 그들의 의견을 정리하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유를 적는 식이다(4학년 2학기 국어 말하기.듣기.쓰기 첫째 마당).

가정에선 아이가 사물이나 사건에 대해 스스로 의견을 말하도록 유도해야 한다. 자신의 의견과 다른 것을 들을 땐 아이가 질문하거나 이를 비교하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감정적으로 반응하게 해선 안 된다.

독서도 필요하다. 다양한 읽을거리를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은 뒤 토론하는 것도 좋다. 책을 읽은 뒤 요점을 정리해 말하도록 하고, 토론을 통해 정확히 이해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독해력 향상에 필요한 과정이다. 글을 쓸 땐 문장에서 낱말의 배열 순서가 제대로 됐는지, 표현하고 싶어하는 내용이 문장으로 잘 정리됐는지 읽어보고 고치도록 이끌자.

◆ 5, 6학년=논술이 '주장-근거-설명'이란 걸 알 수 있는 나이다. 아이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자료와 근거를 제시하면서 주장할 수 있다. 더 설득력 있게 얘기하기 위해 주장과 근거 간 추론도 가능하다.

이 단계의 아이에겐 여러 문단이 결합해 완성된 장르 수준의 논술 지도가 이뤄져야 한다. 비로소 '논술' 형태가 가능한 셈이다. 교과서에선 예를 들어 토끼들이 식량창고를 어디에 지어야 할까를 정할 때 ▶다수결의 좋은 점▶소수의 의견 존중▶민주적 결정 방법 등을 함께 고려하는 식으로 지도한다(5학년 도덕 7단원).

가정에선 아이가 주장을 펼칠 때 자신의 생각이나 입장, 견해나 이유, 근거와 설명 등을 담도록 유도해야 한다. 가족끼리 토론한 내용을 정리해 글로 쓰도록 하는 것도 좋다. 아이 자신의 주장과 다른 주장에 대한 각각의 근거를 만들고 쟁점이 무엇인지, 상반되는 주장이나 입장의 장단점은 어떤지 비교해 글로 정리하도록 이끄는 것도 방법이다.

쟁점 해결을 위해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하도록 할 필요도 있다. 읽기를 통해 스스로 문제를 제시하고, 해결 방안을 다각도로 찾는 훈련도 필요하다. 일상 생활이나 가벼운 사회적 문제에 대한 생각도 정리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