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憧憬

마음쉬기

cassia 2006. 9. 7. 05:09





[마음쉬기]   ♠원성스님♠



오늘은 쉬십시오.

일에 지친 무거운 어깨, 산나무
그늘 아래 눕히고 오늘은 편히 쉬십시오.

어제까지의 일은 잘 했습니다.
그리고 내일 일은 내일 시작하면 됩니다.

오늘은 아무 일도 하지 말고 팔베개 하고 누워
하늘에 떠가는 구름을 보면서 편히 쉬십시오.




오늘은 쉬십시오.

사랑 찾아 다니다 지친 발 오늘은
흐르는 물에 담그고 편히 쉬십시오.

사랑보다 더 소중한 것은 내 마음의 평화 입니다.
오늘은 어떠한 사랑도 생각하지 말고 모든 것 잊으십시오.

그리고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편히 쉬십시오.




오늘은 쉬십시오.

주어야 할 돈도 받아야 할 돈도
오늘은 모두 잊어버리십시오.

그동안 돈 때문에 얼마나 애태웠습니까.

돈의 가치보다 훨씬 많은 것 잃었지요.
오늘은 바닷가 모래밭에 누워 가진 것 없이
자유로운 하늘을 나는 새를 보면서 편히 쉬십시오.




오늘은 쉬십시오.

휴대폰도 꺼 버리고 아무 말도
하지 말고 오늘은 편히 쉬십시오.

그동안 말을 하기 위하여 듣기
위하여 얼마나 마음 졸였습니까.

오늘은 입을 닫고 밤하늘의 별을 보십시오.

별들이 말을 한다면 온 우주가 얼마나 시끄러울까요.
침묵의 별들이기에 영원히 아름답지요.




오늘은 쉬십시오.

모든 예절, 규칙, 질서, 권위, 양식
모두 벗어 버리고 오늘은 쉬십시오.

그동안 이런 것들 때문에 얼마나 긴장했습니까.
옷을 벗어 버리고 오늘은 냇가 너른
바위에 두 팔 벌리고 누워 편히 쉬십시오.




오늘은 쉬십시오.

모든 아픔, 모든 슬픔, 모든 아쉬움
강물에 띄어 버리고 오늘은 편히 쉬십시오.

흘러가면 사라지고 사라지면 잊혀지는 법,
잊어야 할 것 모두 강물에 흘려 보내고
강 언덕 미루나무 그늘 아래서 오늘은 편히 쉬십시오.    






♣원성스님♣


★마음★

털고 나면 가벼워 진다고 했던가
비우고 나면 홀가분해진다고 했던가

그렇다면 무엇을 그리 지고 갈려 했단 말인가
또 무엇을 그리 가져 갈려 했던가

비워내는 마음도 털어내는 속내도
모두가 순간인 것을...

털어서 가벼워지고 비워서 홀가분해질
마음이라면 왜 진작에 털고 비워내지 못했을까

털어도 쌓이는 먼지처럼
비워도 채워지는 삶의 연륜처럼

털어지지도 비워지지도
않는 것이 마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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