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憧憬

다, 바람이야

cassia 2006. 8. 28. 16:42


      바람처럼 살다 가는게 좋아

      다 바람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돌지.
      다 바람이야.
      이 세상에 온 것도
      바람처럼 온다고
      이 육신을 버리는 것도
      바람처럼 사라지는 거야.
      가을 바람 불어
      곱게 물든 잎들을 떨어 뜨리 듯
      덧없는 바람 불어
      모든 사연을 공허하게 하지.
      어차피 바람일 뿐 인걸
      굳이 무얼 아파하며 번민하리
      결국 잡히지 않는게
      삶인 걸 애써 무얼 집착하리.
      다 바람인거야.
      그러나 바람 그 자체는 늘 신선하지
      상큼하고 새큼한 새벽바람 맞으며
      바람처럼 가벼운 걸음으로
      바람처럼 살다 가는게 좋아.
      다 바람같은거야/묵연스님




'시와 憧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쉬기  (0) 2006.09.07
인생길은 다시 되돌아 올 수 없는 일방통행로  (0) 2006.09.02
하루의 시작과 끝은  (0) 2006.08.27
칭찬  (0) 2006.08.27
모두가 지난 일,...  (0) 2006.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