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교실

독서의 중요함

cassia 2006. 9. 2. 15:59
1. 교육의 근본은 무엇인가?
교육의 근본은 아이에 대한 배려 깊은 사랑입니다. 대개 우리나라 교육은 아이가 잘하면 상을 주고 못하면 벌을 주는 행동주의 심리학에 기초한 교육을 합니다. 그런데 그럴 경우 아이는 기회주의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배려 깊은 사랑은 아이의 성장 발달을 이해하는 사랑입니다. 아이의 마음에 진심으로 공감해 주고, 일관성 있는 기준으로 아이를 대하며, 아이의 내부의 힘을 증가시켜 주는 사랑입니다.

2. 교육은 아이의 내부에 있는 것을 끌어내는 것이다.

교육은 외부에서 무언가를 쓸어넣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내부에 있는 것을 끌어내는 것입니다. 지금 이 나라 교육은 무엇인가 쓸어넣는 것을 교육이라 생각하여 부모가 아이에게 더 좋은 것을 쓸어넣는 데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영어도 쓸어넣어야 하고 수학도 쓸어넣어야 하고...... 그럴 경우 더 좋은 학군, 더 잘 쓸어넣는 선생님을 찾아 우왕좌왕 끊임없이 이동합니다.
그러나 쓸어넣으면 넣을수록 아이들은 스스로 하고자 하는 내부의 힘을 잃어버립니다. 쓸어넣는 교육이 갈 수 있는 한계는 초등학교 6학년 정도뿐입니다. 그렇게 성장한 아이들은 중학교만 들어가도 이미 지쳐버리고,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힘을 잃어버립니다.
교육을 끌어내는 것이라 생각하면, 그때 부모는 먼저 아이의 눈빛을 보게 됩니다. 아이가 어떤 분야에 흥미 있어 하는지 아이가 어떤 재능을 가지고 있는지 관찰하고, 그것들이 더 잘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지요. 이때 아이의 흥미는 끝없이 깊어지면서, 우리가 이전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성취를 이끌어 냅니다.

3.사회성을 기르기 위해 어릴 때부터 아이들과 어울려야 하는가?

사회성은 아이가 엄마를 쳐다보고 있을 때 같이 쳐다보는 상호 주시와, 아이가 사물을 쳐다볼 때 엄마도 함께 쳐다보는 공통 인식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분명 부모와의 관계가 원만할 때 아이의 사회성은 비로소 순조롭게 발전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사회성의 개념은 함께 떼거지로 몰려다니는 의미가 강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사회성이란 먼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며, 아이 스스로가 독립적인 주체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너무 어릴 때 사회성을 길러 준다고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면 사회성보다는 욕과 폭력을 먼저 배우며, 분별력을 갖기 이전에 마음에 상처를 입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남과 함께 하는 삶을 제대로 배우지 못합니다. 아이가 상처받는 시기는 피해 가는 것이 좋으며, 72개월을 전후해 지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시기에 조심스럽게 타인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야말로 더 좋은 사회성을 기르게 됩니다.

4. 아이가 잠자기 싫어 책을 읽어 달라고 하는가?

아이가 잠을 자야 할 시간이 되면, 책을 읽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아이가 잠을 자기 싫어 책을 읽어 달라고 요구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반대가 정답입니다.
잠을 자는 욕구는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설에서 최하위의 욕구이고, 책을 읽는 것은 상위의 욕구입니다. 상위의 욕구가 충족될 때 두되는 대뇌 몰핀을 더 많이 분비합니다. 이것은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배우는 일이라는 의미와 상충합니다. 아이들은 원래부터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데, 부모가 강요를 통해 배우는 것을 일로 만들었기에 공부를 싫어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가 밤새워 책을 읽어 달라고 할 때 부모님이 그 욕구를 충족시켜 주면 책을 읽는 것이 생활화되고,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성장합니다. 밤새워 책을 읽어 달라는 기간은 길어야 고작 1년입니다.

5. 밤새워 책을 읽으면 키가 안 크는가?
의학적으로는 밤새워 책을 읽으면 성장 호르몬이 나오지 않아 키가 잘 크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문화인류학적인 관점에서는 책을 읽어 두뇌가 발달하면 두뇌의 발달에 대응하여 신체의 발달도 촉진된다고 합니다. 이것은 기능이 구조를 결정한다는 말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역도 선수가 무거운 물건을 들면 근육이 발달하는 것처럼, 책을 읽으면서 지능이 발달하면 이 지능은 다른 지능을 이끌고 갈 뿐만 아니라, 육체의 성장까지 도모합니다.
푸름이닷컴에서도 밤새워 책을 읽는 아이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신체 발달이 양호합니다. 어릴 때부터 코피 흘리며 밤새워 책을 읽은 푸름이의 키도 중학교 2학년인 현재 180cm입니다.

6. 밤늦게까지 책을 읽으면 유치원에 늦는다?
유치원에 늦으면 야단맞는 것은 엄마가 아니고 아이입니다. 그런데 엄마가 걱정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자연이 주는 결과와 이치를 부모가 미리 빼앗지 말라는 이야기입니다. 유치원에 늦어 선생님께 야단을 맞으면 아이에게는 아주 불유쾌한 경험입니다. 그래서 내일은 조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지 하면서 아이 스스로 자신을 조절할 수 있는 내부의 힘을 기르게 됩니다. 그런데 부모가 미리 자라고 강요하면 내부의 힘을 기를 기회조차 빼앗는 셈입니다.

7. 아이가 책을 싫어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이가 책을 싫어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자기 수준에 맞는 책이 없을 때입니다. 한 권의 책도 없는 집에서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아이에게는 자기 소유의 책이 있어야 수십 번, 수백 번 반복하면서 책을 읽게 되고, 자연스럽게 좀더 높은 단계의 책을 읽게 됩니다.
둘째는 부모가 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은 아주 강한데, 그 마음을 자식에게 들켰을 경우에 아이는 책을 싫어하게 됩니다. 아이가 책을 읽어 달라고 할 경우에, 100권 읽어 달라면 부모는 99권에서 멈춰야 합니다. 그래야만 책을 읽는 흥미를 잃지 않게 됩니다. 부모가 욕심을 부려 101권을 읽어주면 그때는 아이의 한도를 넘는 것이므로 힘들어 하게 되고, 이것이 반복되면 책을 싫어하는 결과를 낳습니다.
책을 읽는 것은 항상 즐거워야 합니다. 책 읽기를 대학 입학의 논술이나 심층면접과 연결시켜 하나의 배워야 할 과목으로 몰고 가면 오히려 아이는 책 읽기를 거부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8. 어떻게 하면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는가?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먼저 아이들의 성장 발달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의존기(0~12개월) → 걸음마기(13~18개월) → 제1반항기(19~36개월) → 황금기(37~48개월) → 무법자 시기(49~60개월) → 균형기(61~72개월)를 거쳐 성장하며, 각 시기마다 발달의 특징이 다릅니다.
의존기에는 책을 대화의 매개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는 것보다는 "여기 고양이가 있네", "고양이가 야옹하네요."처럼 잠깐잠깐씩 대화체로 읽어주어야 합니다.
걸음마 시기가 되면 책 읽기가 뜸해지고, 오히려 자연으로 나가자고 요구합니다. 이때는 자연에 나가 놀면서 아이가 보고 들은 것을 책과 연관시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1반항기에는 책에 깊이 빠져드는데, 이때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만큼 책을 읽어주어야 하고, 더불어 한글을 재미있게 가르칠 필요가 있습니다.
황금기 이후에는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도록 가랑비에 옷 젖듯 독립시켜 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의 성장 발달 변화를 이해하고, 그에 맞추어 책을 자연스럽게 보여 주면 72개월을 지나는 시점에서는 아이가 달라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TV를 보다가도 책이 보고싶어 TV를 꺼버리고 책으로 들어오는 상태에 돌입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9. 책 읽기는 어떤 단계를 거치는가?
책 읽기는 친숙기 → 그림책을 가지고 노는 시기 → 책의 바다에 빠져드는 시기 → 독립 시기라는 4단계를 거쳐 발달합니다.
친숙기에는 책이 발에 밟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림책을 가지고 노는 시기에는 책 읽기를 학습이 아닌 놀이로 만들어야 합니다.
책의 바다에 빠져드는 시기에는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에 깊이 빠져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줌으로써 절정의 경험을 맛보게 해주어야 합니다. 독립의 시기는 아이가 만만하게 읽을 수 있는 낮은 단계의 책으로 다시 내려가 스스로 읽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10. <창작동화>와 <자연과학책>은 왜 읽는가?
아이들이 창작동화를 읽는 것은 가랑잎을 태우는 것과 같습니다. 반면, 자연과학책은 통나무를 태우는 것이기에 창작동화처럼 불붙지는 않지만, 한번 타면 오래 타며 점점 단계가 깊어집니다. 자연과학책을 읽기 위해서는 먼저 창작동화라는 가랑잎을 태우고, 통나무에 불이 옮겨 붙기를 기다렸다가 자연과학책에 흥미를 갖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에 더욱 깊어지도록 그 분야의 다양한 책을 읽게 해주어야 합니다. 어떤 아이가 인어공주를 좋아하자 부모님이 인어공주에 관한 책을 20권 정도 사주었다고 합니다. 그랬더니 아이의 관심은 인어공주의 동상이 있는 네덜란드로 옮겨 갔고, 네덜란드의 역사와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전세계의 역사와 요리로 그 분야가 점점 넓어져 갔다고 합니다. 책 읽기는 항상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시작하여, 아이의 흥미에 따라 다양하게 발전합니다.

11. 책의 수준은 어떻게 높이는가?
모든 교육은 구체적인 것에서부터 시작해서 추상적인 것으로 발전합니다. 아이의 추상성에 따라 책의 수준은 자연 인지 -> 창작 -> 자연을 이야기로 전하는 동화 -> 분류를 할 시기의 백과사전 -> 전래, 명작 -> 자연을 실제로 전하는 책 -> 역사, 위인, 인물 등으로 발전합니다.
아이가 태어나 처음 보는 책은 엄마, 아빠, 고양이, 개처럼 사물을 인지하는 책부터 시작합니다. 6개월부터는 창작동화를 보여 줍니다. 1살 때는 1줄짜리 창작동화, 2살 때는 2줄짜리 동화를 기준으로 보여 줍니다. 자연을 이야기로 전하는 책은 특히 여자 아이에게 유용합니다. 24개월 전후한 시기에 아이들이 버스, 트럭 같은 분류에 집중할 때는 분류를 깊게 해주는 어린이용 백과사전이 필요합니다.
전래동화와 명작동화는 대개 36개월 전후하여 읽습니다. 전래동화를 많이 읽은 아이들은 권선징악의 개념이 분명하기에 범죄를 저지르지 않습니다. 자연을 실제로 전하는 책들은 다양하게 읽어 깊이가 있어지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60개월을 전후한 시기에 역사, 위인, 문학 등의 책 읽기에 들어갑니다. 특히 역사나 위인은 만화로 먼저로 읽히면 쉽게 받아들입니다.

12. 책 읽기와 영어는 어떠한 관계가 있는가?
책을 깊게 읽는 만큼 영어도 잘하게 됩니다. 모국어의 추상성이 높아져야만 영어도 그것에 비례하여 풍부하게 구사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신’이란 개념이 없는 아이가 ‘god'란 단어를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푸름이와 푸름이닷컴의 사례를 볼 때,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3~4년 정도만 영어를 공부해도 보편적으로 알아듣습니다. 또 읽고, 말하는 데도 별 문제가 없는 상태에 도달합니다. 한글을 읽는 과정에서 속독을 하게 되면 영어도 속독을 하게 됩니다.

13. 전집과 단행본의 차이는 있는가?
전집은 여러 분야의 책이 함께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아이가 전집 중에서 어떤 분야의 책을 좋아하는지 알게 해줍니다. 과학 전집 중에 유독 아이가 우주에 관한 분야를 좋아한다면, 부모는 우주에 관한 단행본을 구입해 다시 전집처럼 구성해 주어야 합니다. 우주에 관한 책은 전집에 1권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야 아이는 우주에 관해 깊이가 있어집니다. 한동안 우주에 관해 배우다가 아이의 흥미가 다른 분야로 이동하면, 그에 맞는 책을 또다시 주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전집을 구입할 때 소수의 분야만 읽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 통나무에서 저 통나무로 불이 붙듯이 모든 분야로 확장됩니다. 따라서 전집과 단행본이 씨줄과 날줄처럼 엉켜 책읽기의 수준을 높게 하는 도구가 되어야 합니다.

14. 한글을 일찍 배우면 창의성이 떨어지는가?
우리의 교육은 서구의 교육을 아무런 검증 없이 그냥 받아들이는 경우가 흔합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생각은 글을 일찍 읽으면 창의성이 떨어진다는 서구의 생각입니다. 서구의 알파벳 상황에서는 b와d, p와q 같은 음소가 있어 거꾸로 읽으면 똑같은 문자이기에 어릴 때 문자를 가르치면 국민의 20%가 난독증에 걸릴 위험이 있습니다. 즉 was나 saw를 같은 단어로 보기 때문에 문자를 가르치면 그림책의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문자에 집착하여 창의성을 읽어버릴 염려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글에는 그런 헷갈리는 음소가 없습니다. 한국 사회에서 난독증은 문제가 안됩니다. 너무나 과학적으로 만들어진 문자이기에 푸름이닷컴에서는 20개월만 전후하면 글을 스스로 읽는 아이들이 태반입니다. 일반적으로 60개월에 글을 읽는다고 볼 때 30개월에만 글을 읽어도 그 아이의 지능지수는 200임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교육이 전세계의 교육과 경쟁해도 지지 않는 유일한 무기는 바로 한글입니다.
캐나다에서 영재 교육을 전공한 분이 세계 역사상 푸름이닷컴만큼 책을 읽는 집단은 없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때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고 아름답고 유능한 인재로 키워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습니다. 푸름이닷컴의 아이들은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 대략 1만권의 책을 읽는 집단입니다. 1만권을 읽는다면 독서가 주는 배경 지식은 더 이상 말해서 무엇 하겠습니까. 더불어 책이 그들의 평생 친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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