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교실

학습방법이 지능을 극복한다 / 독서방법

cassia 2006. 8. 30. 10:21

지능이 어느 정도 학업성취도(성적)를 설명할 수 있을까? 학업성취도(성적)를 예측하는 중요한 요인 중 지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클 것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고작 4%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러면 학업성취도를 설명하는 요인들 중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무엇이고, 그 정도는 얼마나 될까? 그 답은 공부 방법, 그리고 18%. 학업성취도의 무려 18%를 설명하는 것이 바로 공부 방법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어려서부터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공부 방법을 체득하게 하는 것이 최상의 학업성취도를 보장하는 가장 이상적인 길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 지능은 100정도에 불과하지만 학업성취도는 매우 높은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의미 있는 연구가 있었다. 연구에 따르면, 역시 그 학생들은 나름대로 독특한 공부방법이 있다고 한다. 그 공부방법들은 이론적으로도 매우 타당했다. 그 중 몇 가지를 간략히 살펴보자.

▶독서법 : 책을 얼마나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읽는가는 매우 중요한 학습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많은 방법 중 효율적인 독서는 재론의 여지가 없는 탁월한 방법이다. 우선 책을 읽기에 앞서 전체를 개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즉, 목차나 제목, 소제목 등을 훑어보고 전체적인 윤곽을 파악한다. 다음으로 제목과 소제목 등을 의문형의 질문으로 만들어서 문제의식을 갖는다.
 
문제의식은 본격적인 책읽기 활동을 목적지향적인 활동이 되도록 해준다. 이제부터는 책을 읽는 구체적인 목적이 생기게 되어서 보다 집중해서 책을 읽을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도중에 문제의식으로 삼았던 부분에 대한 답변이 되는 내용을 선택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특별히 그 내용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된다. 책읽기의 마무리 단계는 전체적으로 앞서 가졌던 문제의식에 대한 답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복습하는 것이다. 이런 방법으로 책을 읽으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암기법 : 우리 주변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려운 개념을 이해하고, 법칙이나 원리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고급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고 활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비교적 단순한 지식과 정보를 많이 암기하고 있어야 한다. 학교 교과 내용 중 암기가 필요한 내용이 40%에 해당될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단순히 기계적으로 암기하기에는 그 내용이 너무 많고 더러는 어려운 내용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우수한 학업성취자들은 나름대로의 독특한 방법으로 많은 내용을 의미 있게 암기하고 있다. 자신에게 익숙한 곡조(‘산토끼’나 ‘송아지’ 등)의 가사를 대신해서 외워야 할 교과내용으로 바꾸어 외우면 쉽게 암기되고, 또 쉽게 인출된다. 예를 들어, 다음의 내용을 산토끼 음률에 맞추어 불러 보자(♬진통제 모르핀 양귀비 열매♬마취 코카인 코카 잎♬학질 키니네 키나 껍질♬). 뿐만 아니라, 많은 항목들은 각 항목의 앞글자만으로 문장을 만들어서 외우기도 한다. 이밖에도 무수하게 많은 기억조성전략(Mnemonics)들이 있다.

▶시각화 : 공부한 내용을 보다 의미 있게 체계화하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많은 교과내용을 학습하다 보면, 그 내용들이 서로 어떻게 연계가 되는지를 이해해야 할 필요성이 크게 대두된다. 단편적인 하나하나의 내용들은 서로 간의 관련성을 이해하고 이를 구조화 또는 시각화함으로써 매우 효율적으로 포괄적인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아래의 첫 번째 시각화 자료를 보면, 조선의 건국을 야기한 여러 가지 원인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다. 이 내용은 많은 문자 정보로 되어 있는데 이처럼 구조적으로 시각화함으로써 서로간의 관련성을 파악할 수 있고, 총체적인 윤곽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두 번째 그림 또한 동해안의 이용 모습에 대한 긴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그 세부적인 관련성을 파악하고 전체적인 개관을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도 여러 가지 다양한 공부방법이 있다. 가령 국어, 영어, 수학 등 각 교과목을 공부하는 데 적합한 공부법도 있을 것이고, 개념이나 원리, 창의성 등을 기르는 데 적합한 방법도 있을 것이다. 이런 방법들을 학생 스스로 체득하기를 기대할 수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일찍부터 효과적인 공부방법을 경험할 수 있도록 주변의 상황을 마련해 주는 노력이 요구된다.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문화의 선발달자이며 선경험자인 학부모와 교사가 해야 할 사명이 아닐까?

강이철(경북대 교수)

“지능이 성적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지만 과도하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또한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지능보다 생활이나 경험 등을 통해 체득되는 결정지능이 훨씬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강이철 교수는 지능이 낮은데도 전교 1등을 하는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암기법, 독서법, 필기법, 도식화, 시간관리 등 다섯 가지 측면에서 특징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강의 원고에 소개한 암기법과 독서법, 도식화 외에 필기법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은 필기를 많이 하지 않습니다. 수업을 미리 예습하고 선생님 설명 중에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질문을 통해 어떻게든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이해가 안 될수록 무조건 적어두기보다는 선생님과 눈을 마주치며 집중하려 합니다.”

그들의 노트를 보면 선생님의 설명을 그대로 옮기는 게 아니라 자신이 이해한 내용을 그림이나 나름의 방법으로 표시한다는 것. 또 설명을 듣다가 갑자기 떠오른 사실, 교과서에 없는 부분들이 필기의 주요 대상이라고 했다.

“초등 고학년, 적어도 중학생 정도가 되면 한 학기 정도는 절정 경험을 하도록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최선을 다해 공부하면 어느 정도까지 열심히 할 수 있고, 어느 정도 성적이 나오는지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 경험을 한 학생들은 자신의 삶을 예측하고, 계획하고, 주도하는 능력을 저절로 갖게 됩니다.”
강 교수는 미국 시카고 대학에서 뛰어난 업적을 세운 창의적인 인재들을 조사한 결과를 덧붙였다. “이들이 부모에게 무엇을 물려받았는지 조사했더니 정직하고 성실하라는 조언을 가장 가치 있게 내세웠다고 합니다. 자녀 스스로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칭찬하고 도와주는 게 부모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이겠지요. 학습방법에 대한 조언은 이런 마음가짐에서 출발해야 최선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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