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교실

상식의 오류사전(2)

cassia 2005. 10. 31. 00:35

상식의 오류사전(2)

 

81. 󰡐스쿼󰡑는 인디언말로 여자다?
󰡐스쿼󰡑(squaw:북아메리카 원주민 여자)는 인디언의 속어로 여성의 생식기를 가리킨다.그래서 인디언들은 이 말을 들으면 모욕감을 느끼며 그것을 인종 차별주의 표현으로 여긴다.이 때문에 미국 미네소타주에서는 여러 지역들이 이름을 새로 바꾸어야만 했으며 유명한 󰡐스쿼 밸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에서도 인디언들은 스쿼라는 이름이 들어간 지명을 고치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


82. 시베리아 호랑이는 시베리아에 산다?
현재 유럽과 미국의 동물원 우리 속에서 살고 있는 대부분의 시베리아 호랑이를 제외하면 자연 속에서 서식하는 야생 시베리아 호랑이는 몇 마리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들은 정작 시베리아에 살고 있지 않고 지금껏 시베리아에서 서식한 적도 없다. 원래 시베리아 호랑이의 고향은 북부 중국과 러시아의 경계 지역인 아무르강(중국명:헤이룽강)과 우수리강(중국명:우쑤리 강) 유역이다.


83. 손톱은 사후에도 계속 자란다?
오래된 미신과 달리 우리의 손톱은 사후에 더 이상 자라지 않는다.손톱과 관련된 몇 가지 미신을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그리스도 수난의 날에 손톱을 자르면 치통에 좋다󰡑 󰡐손톱이 굽은 사람은 일찍 죽는다󰡑 󰡐자른 손톱을 밟고 지나가는 임산부는 유산한다󰡑 󰡐집 현관 뒤에서 아기의 손톱을 잘라주면 아기가 노래를 잘 부른다󰡑 󰡐자른 손톱을 깊이 파묻지 않으면 마녀가 그 사람을 데려간다󰡑. 이와 같은 미신들 가운데서도 사후에 손톱이 계속 자란다는 속설만은 오늘날까지도 전세계적으로 널리 퍼져 있다.


84. 자동차가 점점 빨라지자 속도제한을 했다?
20세기 초 독일은 마을 안과 밖에서의 자동차 최고 속도가 시속 9㎞로 정해져 있었다. 그리고 1909년에는 최고 속도를 시속 20㎞로 높이자는 제안이 논의됐는데 이에 대해 의회의원 슈톨레는 다음과 같이 불만을 토로했다. 󰡒그렇게 되면 고급 자동차가 마음대로 거리를 누비게 됩니다. 자동차들이 시골 길을 달리는 데 규정상 아무런 구속도 받지 않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오겠습니까? 일요일 아침에 공장에서 일하느라 지친 사람들이 야외로 나가 바람을 쐬는데 자동차 한 대가 돌진해 와 사방으로 먼지를 일으켜 모처럼 나들이를 나선 사람들의 옷을 더럽혀 놓는다면 말입니다.󰡓


85. 식사후 술 한잔은 소화를 촉진시킨다?
주류업체들은 이같은 착각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을 것이다.아마도 기름때를 알코올로 제거하는 것을 보고 알코올 성분이 기름진 음식을 희석시켜 소화가 더 잘되게 한다는 이론이 나오게 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그러나 실제로 알코올은 지방을 분해하는 우리 위장 속의 산성분처럼 음식 속의 지방을 희석하지 못한다.사람들의 일반적인 상식과 달리 알코올은 소화를 도와주기보다 오히려 억제하는 역할을 할 뿐이다.


86. 세포는 미세하다?
세포는 사람이나 식물 또는 동물의 가장 작은 구성요소(증식능력이 있는 최소 단위)로 말하자면 생명의 원자인 셈이다. 인간의 경우 성인은 약 10조개에 이르는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개별 세포는 대개 육안으로 볼 수 없다.
그러나 몸집이 큰 포유동물의 척수 안에 있는 신경세포와 같이 길이가 1m나 되는 세포들도 있는가 하면 타조알의 난황처럼 테니스공 크기만한 둥근 세포도 있다. 일반적으로 새알의 난황은 단 한 개의 세포로만 이루어져 있다.


87. 설탕 섭취하면 운동 기록이 향상된다?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의학자는 설탕이 운동경기에서 기록 향상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1,000m 육상경기에 앞서 약간의 포도당을 섭취하면 기록을 10초는 더 단축시킬 수 있다고 여겼다. 그러나 실제로 포도당이 들어간 사탕이나 초코바는 오히려 기록을 저하시킬 수 있다. 일시적인 에너지 공급 후에는 혈당치가 평균 이하로 떨어지고 뇌가 에너지와 의지력을 방출하는 신호를 제대로 내보낼 수 없기 때문에 설탕을 섭취하지 않았을 때보다 더 피곤해지는 것이다.


88. 반딧불이는 노라빛을 띤다?
반딧불이는 딱정벌레의 일종이다.여러 종류의 반딧불이가 있지만 유럽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람피리스 노크틸루카라는 종이다.반딧불이는 화학 물질인 루시페린과 산소의 반응을 통해,그리고 루시페라아제라는 또 다른 물질이 촉매역할을 함으로써 빛을 발하게 된다.
특히 흥미를 끄는 반딧불이는 남아메리카에서 서식하는 프릭소트리스라는 종의 암컷으로 붉은 빛과 녹황색의 빛을 동시에 또는 번갈아 가며 발산한다.이때 붉은 빛은 머리에서 나오고 녹황색의 빛은 반짝거리는 체내 기관에서 나오는 것이다.


89. 무공해 디젤 차는 환경오염이 덜하다?
무공해 디젤 엔진 자동차는 유채꽃 기름 메틸 에스테르로 작동되며 기존의 자동차보다 아황산가스와 일산화탄소를 훨씬 적게 배출한다.그러나 그것은 동전의 한쪽 면에 불과하다.산화질소와 같은 다른 배기가스 배출에서는 무공해 디젤 엔진이 더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무공해 디젤 엔진 자동차 옹호자들이 주로 내세우고 있는 주장,즉 연료의 연소를 통해서는 그전에 유채꽃을 재배할 때 나오는 것 외에 더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지 않는다는 주장은 이제 불확실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무공해 디젤 자동차에 드는 간접비용을 모두 계산해 보면 결과적으로 기존 자동차보다 환경에 더 많은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90. 운행거리․시간 따라 사망률 달라
무엇을 기준으로 하는가에 따라 다르다. 철도와 항공사고로 인한 전세계 사망자수를 모두 합쳐 그 수를 운행거리로 나누면 다음과 같다. 기차:100억㎞당 9명의 사망자․비행기:100억㎞당 3명의 사망자.
한편 모두 합친 사망자수를 운행시간으로 나누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기차:1억시간당 7명의 사망자․비행기:1억시간당 24명의 사망자.
바꿔 말하면 운행시간으로 볼 때 탑승한 뒤 살아남지 못할 확률은 비행기가 기차에 비해 3배나 높으며 이런 측면에서 비행기를 타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도 전혀 근거가 없는 사실은 아니다.


92. 무적함대 침몰로 스페인 몰락?
1588년 여름 스페인 무적함대의 침몰과 더불어 스페인이 쇠퇴하고 영국이 부상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의 글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러나 사실상 무적함대의 파멸은 비스마르크의 몰락이 히틀러에게 별 의미가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스페인 사람들에게 그다지 중대한 문제가 아니었다. 영국의 부상과 스페인의 쇠퇴는 무적함대의 침몰이 아니라 다른 데 그 원인이 있었다. 1588년 이후 그때까지 대서양에서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던 영국의 해상권이 오히려 약해졌다고 보는 역사학자들도 있다. 그러므로 무적함대의 침몰이라는 보기 드문 사건은 항상 실제보다 더 많은 의미가 부여된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93. 라이스페이퍼는 볏짚으로 만든다?
때때로 수채화의 바탕 재료나 인조 꽃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하는 중국의 유명한 라이스페이퍼는 이중으로 잘못 붙여진 이름이다. 우선 라이스페이퍼는 볏짚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중국 남부지방과 타이완에서 재배되는 라이스페이퍼 나무의 속을 얇게 벗겨낸 것이다. 그리고 종이 두께로 아주 얇게 압착한 이 나무편은 사실 종이가 아니다. 이것은 담배를 마는 얇은 종이로 쓰이기 때문에 궐련 용지라고도 한다.


94. 돈은 국고에 대한 청구권이다?
우리가 쓰고 있는 지폐는 그냥 종이일 뿐이다. 그 종이에 대한 대가로 제빵업자는 우리에게 빵을 주고 자동차 판매업자는 자동차를 주지만,그것은 그 지폐가 중앙은행의 지하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는 국고에 대한 청구권을 보증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판매자 자신도 그 지폐로 다른 물건 값을 지불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지갑 안에 든 지폐가 󰡐진짜󰡑돈을 무겁게 가지고 다니는 번거로움을 덜어주는 일종의 보상교환권과 같은 것이라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는 17세기 런던에서 보석상이 금을 받고 그 대가로 고객들에게 내용증명서를 내주어 고객들이 언제든지 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게 하던 때에나 해당되는 것이다.


95. 동프로이센은 원래 스라브지역이다
동프로이센은 원래 슬라브 지역이었으며 나중에 게르만족이 그곳으로 밀고 들어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게르만족이 슬라브족보다 먼저 그 지역을 차지하고 있었다. 기원전 1,000년께 이미 바익셀 강 하구에는 예수가 탄생할 무렵까지 동프로이센과 서프로이센 전체에 거주하고 있던 고트인들이 살고 있었으며 포젠 지역에는 게르만족의 부르군트 사람들이 정착해 있었다. 이 게르만족이 민족 대이동을 시작해 그곳에서 빠져나간 기원후 8세기에 비로소 슬라브족이 그곳으로 들어온 것이다.


96. 독일어가 미국 공영어가 될뻔했다?
18세기 후반 북아메리카 대륙의 모든 사람들은 압제자 영국의 언어인 영어 사용을 매우 꺼려했다.또한 대표 사절로 파견되었던 요한 야코프 뮐렌베르크의 보고가 옳다면 영어는 공용어 선택에 관한 지역투표에서 단 한 표 차로 독일어를 눌렀다고 한다.그러나 그것만으로 성급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그 당시 영국의 식민지였던 그곳 사람들은 대부분 독일어를 전혀 할 줄 몰랐으며 투표결과는 영국인을 모욕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봐야 옳을 것이다.


97. 국왕의 마르틴 루터 국외추방은 적법?
마르틴 루터 전기와 사전에 보면 루터가 보름스 의회에서 그의 적대자들과 타협하는 것을 거부했기 때문에 카를 5세에 의해 국외 추방령이 내려졌다고 적혀 있다. 그러나 절차상 카를 5세는 제국 의회의 동의 없이 루터에게 추방령(파문당한 자를 법률의 보호 밖으로 추방하는 것)을 내릴 수 없게 되어 있었다. 1521년 보름스 의회가 끝난 후 황제가 일방적으로 루터에게 내린 이른바 󰡐추방선고󰡑는 제국 의회의 의사록에 기재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법이었다.


98. 단 음식 많이 먹으면 건강에 해롭다?
런던에 있는 킹스 칼리지의 식품영양학자들이 연구한 바에 의하면 건강에 해롭다고 하여 단것을 삼가는 어린이보다 단것을 많이 섭취하는 어린이가 오히려 더 건강하다고 한다. 단것을 많이 먹는 어린이는 평균적으로 몸이 더 날씬하고 편식하지 않으며 특히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덜 먹는다. 그러므로 단 음식이 󰡐쓸모없는 칼로리󰡑로 어린이를 뚱뚱하고 병약하게 만든다는 주장은 그 반대가 되어야 옳을 듯.


99. 미국에서 뉴욕은 위험한 도시다?
뉴욕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가운데 하나다.󰡒센트럴 파크에서 조깅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생명의 위협을 느낄 필요가 없으며 때때로 협박조로 관광객에게 󰡐자발적 자선󰡑을 강요하며 추근대던 거지들도 이제는 거리에서 사라졌다.󰡓
살인 및 폭행과 관련하여 미국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도시는 1997년 기준으로 뉴올리언스와 워싱턴이다.이들 도시는 매년 인구 10만명당 70~85건의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있다.이에 비해 뉴욕은 그와 같은 살인사건이 불과 21건만 일어났으며 다른 범죄에서도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100. 뉴욕 지하수로에는 악어가 산다?
독일의 시사 주간지 󰡐슈피겔󰡑에 그런 기사가 실린적이 있다.그러나 뉴욕이든 그밖의 세계 어느 곳이든 지하수로에서 악어가 발견된 일은 여지껏 없었다.
이같은 낭설은 󰡐대도시 신화󰡑라고 하는 부류에 속하는 것으로서 그 부류의 다른 일화와 마찬가지로 옐로우페이퍼의 󰡐해외토픽󰡑란에 주기적으로 등장하곤 한다.피자 속에 쥐가 들었다든가 전자레인지 안에 푸들 강아지가 들어갔다는 식의 이야기를 듣고 퍼뜨리면서 우리는 양심의 가책이나 두려움 없이 외국인에 대한 언짢은 기분이나 해이해진 도덕관념에 대한 반감,질투심 등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101. 인구 노령화가 의료비 증가 초래?
서구 선진국의 인구는 갈수록 고령화되고 있으며 의료비용도 점점 더 증가하는 추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인구의 노령화가 의료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라고 결론내렸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비용이 증가하는 것은 이전부터 있었던 일이다. 지난 60년 각 연령층에서 외래진료와 의약품에 지출된 비용은 오늘날과 비교했을 때 거의 차이가 없으며 단지 오늘날 지출되는 비용의 절대 수치가 더 높을 뿐이다. 이른바 󰡐연령 특유의 이병률󰡑과 의학의 수준을 변함없이 유지한다면 과거와 미래의 비용 지출 증가를 비교했을 때 인구의 노령화에 따른 부분은 오히려 극히 일부에 불과할 것이다.


102. 현대인은 네안데르탈인에서 진화?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은 현대 유럽인들의 직계 조상이 아니라 사촌뻘 정도로 밝혀졌다. 오늘날 60억으로 늘어나 전세계에 거주하고 있는 현생 인류는 지금부터 20만년 전에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동부 아프리카의 어떤 지역에서 처음 출현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원시인은 그곳에서 아프리카 전체로 퍼지기 시작한 이후 지브롤터 해협을 통해 유럽으로 건너왔다. 이후 이들은 높은 지능과 우월한 신체적 특성을 발휘하면서 그곳에 정착하고 있던 허술하고 별로 현명하지 못한 원시인(네안데르탈인)을 몰아내는 데 성공했다.


103. 보름달 뜰땐 출산율 더 높다?
스위스의 한스 리드뷜은 이러한 속설을 체계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1977년 초부터 2년간 스위스에서 출생한 것으로 신고된 신생아들을 요일별,달별로 단계에 따라 분류했다. 총 21만7,460건에 이르는 통계에 따르면 보름달일 때 출산 수가 더 많은 경우도 있고 더 적은 경우도 있다. 결국 모든 편차는 우연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이 표에서 유일하게 체계적인 것이 있다면 출산빈도 수와 요일 간 상관관계다. 즉 토요일과 일요일에 스위스에서 출생한 신생아의 수가 다른 요일보다 더 적다는 것.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조산원과 의사들도 여가시간을 갖고 싶어한다.


104. 일반대기보다 숲속에 산소가 더 많다?
공기 속의 산소 함유량은 폐쇄된 건물의 안(충분히 환기를 할 경우)이나 밖,또는 숲속이나 들판,대도시 모두 21%정도로 항상 똑같다.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숲속이나 바닷가,폭포 부근에서 더 자유롭게 숨을 쉬게 되는 것은 산소 자체가 더 많이 공급돼서라기보다 산소 음이온의 양이 더 많기 때문이다.뇌우가 내리친 뒤에도 생성되는 것처럼 생물학적으로 볼 때 특히 활동적인 이 산소 음이온은 인간의 신체에 의해 쉽게 양이온 산소로 흡수되기 때문에 공기가 더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105. 빗방울은 눈물모양이다?
빗방울은 다양한 형태를 지니고 있지만 그 가운데 눈물과 비슷한 모양은 없다. 직경 2㎜ 이하의 작은 빗방울은 공처럼 둥근 모양이며 그보다 큰 빗방울은 기압에 눌려 가로로 퍼지기 때문에 햄버거와 비슷한 형태를 띤다. 빗방울의 직경이 8㎜ 이상인 경우 여러 개의 작은 빗방울로 나눠지지 않는 한 기압이 가운데에 구멍을 뚫기 때문에 낙하산처럼 천천히 공중에 떠다니면서 땅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106. 평화주의는 최근 100년 사이에 일어났다?
중세에도 이미 평화주의자들이 있었다. 10세기에 프랑스에서 일어난 󰡐신의평화운동󰡑과 11세기 후반 독일의 󰡐제국평화운동󰡑,그리고 13세기 이탈리아의 󰡐할렐루야운동󰡑이 그 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와 같은 평화운동은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던 유행적 성향,즉 중세의 끝없는 전쟁놀음에 변화를 주려는 시도에서 비교적 즉흥적으로 일어난 것들이었다.


107. 탁트인 공간 벗어나는 것에 대한 공포
엘리베이터 안에서 불안한 나머지 땀을 흘리기 시작하는 사람은 폐소공포증 즉,󰡐폐쇄된 공간 안에 머무는 것에 대한 병적인 공포󰡑(브로크하우스 백과사전) 증세가 있는 것이다. 한편 의학에서 말하는 󰡐폐소공포증󰡑이란 탁 트인 공간에서 벗어나는 것에 대한 공포를 의미한다. 결국에는 같은 말이지만 보는 관점이 정반대다.


108. 폴카는 폴란드에서 유래했다?
폴카는 폴란드와 간접적으로만 연관이 있을 뿐이다. 세 번의 빠른 스텝과 한 번의 뛰어오르는 동작으로 4분의2 박자에 맞춰 추는 폴카는 넓은 공간의 무도장을 빙빙 돌면서 추는 것이 특징이다. 이 춤은 1831년에 보헤미아에서 처음 생겨났으며 그 이름은 당시 러시아의 압제에 시달리던 폴란드 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붙여진 것이다. 폴로네즈 역시 폴란드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유래한 춤으로 추정된다.


109. 오스트리아는 해군 보유한 적 없다?
오스트리아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말이 거짓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오스트리아는 19세기와 20세기 초에 순양함과 전함,그리고 잠수함으로 이뤄진 대규모 함대를 거느리고 있었다.
일례로 1866년 7월20일에 이 함대는 아드리아해의 리사섬 부근에서 우세한 이탈리아 함대를 물리친 적이 있다.
1866년의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의 7주 전쟁에서 프로이센의 동맹국이었던 이탈리아는 오스트리아에 속하는 리사섬을 점령함으로써 앞으로 있을 평화협정에서의 압력수단을 확보하려는 심산이었다. 이에 반해 같은 내륙국인 스위스는 지금까지 해군을 보유한 적이 한 번도 없다.


110. 오리엔트 특급의 종착역은 이스탄불?
벨기에의 기업가 조르주 나겔마케르가 고안한 오리엔트 특급열차는 초기엔 이스탄불까지 연결되지 않았다.이 열차는 항상 파리의 동부역에서 시작해 스트라스부르 슈투트가르트 뮌헨 빈 부다페스트 부쿠레슈티를 경유해 흑해 연안에 있는 루마니아의 바르나까지 운행됐다.이후 여행객들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야 했다.이는 처음 개통된 1883년부터 1889년까지 얘기로 1919년 운행이 재개됐으며 1979년 승객감소로 운행을 중단했다.


111. 오셀로는 흑인이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등장하는 오셀로라는 인물은 16세기 발칸 지역에서 근무하던 베네치아의 용병대장 마우리치오 오텔로라는 순수 백인 혈통 남성을 모델로 삼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의 이름이 여러 문헌에 󰡐Mor󰡑로 잘못 줄여서 기록되는 바람에 오셀로가 무어인이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이다.
또 영화나 연극에서 끝없이 되풀이되고 있는 두 번째 오류는 󰡐무어인󰡑과 󰡐흑인󰡑을 동일시하는 것이다. 󰡐무어인󰡑은 원래 스페인이나 지중해의 남쪽 해안에서 온 아랍인이었다.


112. 오존은 건강에 좋다?
예전에 독일의 휴양지들이 손님을 끌기 위해 내세웠던 󰡐건강에 좋고 오존을 함유한 공기󰡑라는 선전문구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숲 속이나 고산 지대에서 오존 냄새가 나고 숲의 공기와 고산 지대에 내리쬐는 햇빛이 건강에 이롭다고 하니까 오존도 몸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하지만 실제로 오존은 상당히 독성이 강해 적은 양으로도 눈과 코 폐,그리고 인후에 해를 끼치는 자극성 가스다.더구나 오존은 유전자 변형에 영향을 미치며 동물실험에서도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3.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수도원이었다?
마지막 수도원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떠난 것은 400여년 전이다.1560년부터 이 교회는 󰡐웨스트민스터 세인트 피터 성당 참사회󰡑라고 불리게 되었다.에드워드 왕이 1050년 착공해 1298년 완성된 웨스트민스터 사원은 역대 왕들의 묘소로 쓰였으며 1066년 월리엄 1세의 대관식 이후에는 대관식장으로도 널리 쓰이고 있다.또 초서,스펜서,테니슨 등의 유명인사들도 여기에 묻혀 있다.중심을 이루는 현재의 대성당은 헨리 3세가 1245년 착공한 것이다.


114. 옥수수는 채소다?
옥수수는 채소가 아니라 호밀이나 밀 귀리 쌀 보리 등과 마찬가지로 곡류에 속한다. 󰡐채소󰡑와 󰡐과일󰡑은 보통 식용으로 이용되는 그밖의 식물들(완두 당근 순무 등)을 말하지만 이러한 분류도 논란의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구동독에서 채소가 부족하던 시절 흔해 빠진 참외를 과일이 아니라 채소에 포함시킨 통계의 속임수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115. 에베레스트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산?
경우에 따라 다르다.해발로 측정하면 에베레스트는 8,848m 높이로 세계 최고봉이다.하지만 불규칙한 해수면을 무시하고 지구 중심점을 기준으로 높이를 측정하면 남아메리카의 침보라소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에베레스트보다 무려 2,500m나 높다.또한 주변 해저표면으로부터 높이를 재기 시작하면 하와이의 마우나로아가 9,000m 이상의 높이를 자랑해 1위를 차지하게 된다.


116. 얼음의 표면은 매끄럽다?
여느 고체와 마찬가지로 얼음의 표면도 완전히 매끄럽지는 않다.얼음 표면의 분자들끼리 서로 단단히 밀착돼 있어 강한 마찰이 생기기 때문이다. 얼음은 녹아야 비로소 매끄러워지는데 표면의 물로 인해 마찰이 줄어드는 까닭이다.스케이트를 타고 얼음을 지칠 수 있는 것도 그러한 원리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으로 순수한 얼음 위가 아니라 스케이트가 마찰열을 냄으로써 생기는 엷은 층의 물 위를 미끄러져 나가는 것이다.


117. 구리동전에 들어간 구리가치>동전가치
독일의 1페니히 또는 2페니히짜리 동전을 제작하는 데 3페니히의 비용이 든다. 따라서 이 동전들을 만들어낼 때마다 적자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그 비용은 재료비가 아니라 제작비에 들어가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독일 페니히 동전의 경우 속은 강철로 되어 있고 겉은 구리로 코팅돼 있으며 순수 재료비는 1페니히도 채 안된다.


118. 샴페인은 프랑스 발명품이다?
프랑스가 독일의 발포성 와인 󰡐제크트󰡑에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제1차 세계대전을 문제삼았을지 모르지만 샴페인은 프랑스에서 발명된 것이 아니다.샴페인의 유래는 샹파뉴 지방에서 수입한 󰡐보통󰡑 와인이 병에 들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발효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17세기 영국 와인 거래상들의 관찰에서 비롯됐다.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2차 발효에서 발생하는 탄산가스로 인해 와인에 기포가 생기게 됐는데 고객이 그것을 좋아하는 것처럼 보여 그와 같은 와인 제조방식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게 된 것이다.


119. 상아는 코끼리 이로만 만들어진다?
코끼리만이 상아를 노리는 밀렵꾼의 표적이 되는 것은 아니다.상아는 일각고래나 하마,수멧돼지의 엄니로 만들어지기도 한다.또한 독일어에서 상아를 뜻하는 󰡐Elfenbein󰡑은 󰡐정령󰡑(엘프․Elf)과 아무런 상관이 없으며 코끼리뼈를 뜻하는 고대 독일어 󰡐helfantbein󰡑에서 파생된 것이다.


120. 권투장갑은 맞는 사람을 보호해 준다?
권투장갑은 맞는 사람이 아니라 때리는 사람을 보호해준다. 때리는 사람의 손이 부러지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펀치를 맞는 사람의 머리나 몸에 가해지는 운동에너지와 그로 인해 부상입을 위험성은 200~400g 무게의 권투장갑을 끼었을 때 작아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커진다. 그 때문에 19세기 말까지만 해도 원칙적으로 권투장갑을 착용하지 않고 권투경기를 했다. 맨주먹으로 자신의 타이틀을 방어한 최후의 챔피언은 1889년의 존 설리번이었다.


121. 올리브유는 가장 좋은 식용기름이다?
올리브유를 많이 쓰는 지중해의 음식이 동물성 지방을 이용하는 음식보다 동맥경화와 심근경색 예방에 더 좋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올리브유에 그런 효과가 있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불포화 지방산의 함량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장과 순환기에 더 좋은 것은 불포화 지방산의 함량이 몇 배나 더 높은 엉겅퀴나 해바라기기름,콩기름 등이다. 그 밖에도 함량이 높은 불포화 지방산은 면역체계를 강화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한편 동물성 지방에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함유돼 있는 경우도 있다. 특히 비판을 많이 받고 있는 거위기름도 이 점에 있어서만은 올리브유와 거의 대등하다.


122. 혈중 알코올농도와 무관 󰡐기분 문제󰡑
맥주를 몇 잔 마신 후 차를 운전하기에 앞서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다. 커피는 혈중알코올 농도를 낮춰 주지도 않을뿐더러 사람의 반사작용을 더 민첩하게 해주지도 않는다.
술을 마신 후 몰려오는 피곤함을 쫓을 수는 있겠지만 이때 정신이 말짱한 듯한 느낌은 거짓이다. 단지 그런 기분이 들 뿐이다. 반사신경은 여전히 마비돼 있으며 자동차 운전 능력도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


123. 최초의 문자는 제식용으로 만들어 졌다?
약 5,000년 전에 사람들은 기호를 이용해 말과 숫자를 형상화,즉 문자를 발명하기 시작했다. 최초로 발명된 문자가 수메르인의 설형문자인지 이집트인의 상형문자인지는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두 경우 모두 최초로 전승된 각각의 문자가 제식용이 아닌 상업용으로 이용됐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어 고대 항아리를 살펴보면 󰡐시몬에게 받음:곡식 일곱 자루󰡑와 같은 내용의 글이 새겨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24. 에스페란토어는 실제로 쓰지 않는다?
에스페란토는 인공어지만 오늘날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이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따라서 겨우 몇십만명에 불과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3,000~4,000가지 언어들 가운데 선두그룹에 속해 있다.가톨릭 교회가 미사 언어로 인정했는가 하면 국제 펜클럽에 의해 문학언어로,세계우편협회에 의해 전보용 언어로 허용되기도 했다.인터넷에서는 에스페란토로 진행되는 토론모임을 찾아볼 수 있으며 매년 개최되는 세계 󰡐에스페란토 사용자󰡑 회의에는 해마다 수천명의 사람들이 참석하고 있다.


125. 땀내는 언제부터 날까?
휴~ 냄새! 땀을 흠뻑 흘린 다음 실내에 들어서면 땀내가 진동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하지만 금방 흘린 땀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 이후 박테리아가 활동하면 비로소 전형적인 땀내가 나게 된다.그리고 박테리아는 온도가 높아져야 번식하기 때문에 금방 흘린 땀 한 컵을 냉장고 안에 넣어두면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126. 배는 강물과 같은 속도로 떠내려간다?
배를 강 아래로 떠내려가게 하면 그 배는 강물보다 좀더 빨리 앞으로 나아간다.강물은 배의 무게로 인해 강의 바닥과 가장자리에서 저항을 받게 되는데 이 저항은 배가 강물을 통해 받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둘 다 그러한 저항으로 인해 바다로 떠내려갈 때 방해를 받기는 하지만 강물이 배보다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이다.


127. 차에는 카페인이 들어있지 않다?
차는 커피와 마찬가지로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다만 차에는 카페인이 커피와는 다른 형태로,그리고 더 적은 양이 녹아 있다.커피 한 잔에는 보통 100㎎ 정도,차에는 40㎎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 있는 것.
사람들이 차 한 잔을 마시고 나서는 잠을 푹 잘 수 있지만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 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리고 차에는 타닌계 물질인 키테킨이라는 독특한 성분이 있어 살균작용에 특효가 있다.


128. 단테가 스스로 󰡐신곡󰡑 이라 불렀다?
단테가 이 위대한 작품을 스스로 󰡐신곡󰡑(La divina commedia)이라 부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으며 그는 자신의 작품을 단지 󰡐희곡󰡑(La commedia)이라 칭했을 뿐이다.
신을 뜻하는 󰡐divina󰡑라는 말이 덧붙여진 것은 단테가 사망한 지 200년이나 지나 사업 수완이 좋은 서적 인쇄업자에 의해서이며 로도비코 돌치에 의해 발행된 1555년판에서 처음으로 󰡐신곡󰡑이라는 제목이 등장했다.


129. 스스로도집시 호칭…긍정적 의미
집시 스스로도 자신을 󰡐집시󰡑라고 일컫는다. 󰡐널리 퍼진 유랑민족의 일원󰡑인 집시는 그 표현을 통해 모욕감을 느끼지 않는다. 집시가 아닌 사람도 한때 집시라는 말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이 말은 비잔틴 제국에 널리 퍼져 있던 󰡐아카가노이󰡑 종파에서 파생됐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 엄격한 신체적 청결함으로 인해 이름 붙여진 이 종파와 비슷한 종교의식을 집시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집시라 불린 것이다.


130. 진주는 은백색이다?
은백색뿐만 아니라 검은색 진주도 있다. 흑진주는 특히 태평양에 있는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섬 주변에서 자라며 백색 진주보다 더 귀하고 값도 더 비싸다.
백색 진주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흑진주 역시 인간의 도움을 받아 생성된다. 어린 굴 속에 작은 조개의 핵을 심은 후 굴을 다시 바다 속에 넣고 그 핵 주위에 충분히 진주모가 결합될 때까지 3년을 기다리면 흑진주가 탄생한다.


131. 대홍수는 성경 속 사건일뿐이다?
성경에 나오는 것과 같은 대홍수(노아의 홍수)는 실제로 일어난 적이 없지만 모델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7,500년 전 10만㎢에 달하는 흑해 주변 농경지가 침수됐고 해수면이 1년 사이에 150m나 상승했다. 그때까지 내해였던 흑해는 갑자기 보스포루스 해협 너머까지 지중해의 물로 채워졌고 역사상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대홍수로 현재 독일 전체 면적만한 땅이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재난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중동아시아의 다른 지역으로 분산됐으며 그렇게 대홍수에 관한 이야기가 성경의 저자들에게도 전해지게 된 것이다.


132. 단신왕 피핀은 키가 작았다?
715년 출생해 786년에 사망한 󰡐단신왕󰡑으로 잘 알려진 프랑크 왕국의 피핀 3세는 결코 키가 작지 않았다.그와 같은 별칭은 번역상 실수로 후대 사람들에 의해 붙여진 것이다.원래 당시 사람들이 피핀 1세와 2세보다 그를 강조하기 위해 󰡐나이가 더 어린 피핀󰡑(Pippinus Minor)이라고 불렀던 것인데 이것이 후대로 내려오다가 와전돼 󰡐키가 작다󰡑는 뜻으로 사용된 것이다.


133. 중세의 기사들은 기사다웠다?
중세의 기사는 말을 타고 투구와 갑옷을 입은 채 모험을 찾아나서고 연가를 부르며 미망인과 고아들을 구출하는 사람으로 떠오른다.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중세 기사는 그 자신이 오히려 강도였다. 온갖 트집을 잡아 사람들을 괴롭히고 권력을 마음대로 휘두르며 살육을 일삼았다. 농부들에게도 새로운 농사법을 가르쳐주기는커녕 이듬해 뿌리려고 남겨둔 씨앗까지 빼앗아 갔다.
󰡐붉은 수염왕󰡑 프리드리히 1세가 󰡐국내 평화령󰡑을 반포하고 십자군 원정이 시작되면서 비로소 기사의 이미지가 좋아지게 됐다. 교황 우르바누스 2세가 󰡒예전에는 강도였지만 이제 기사가 돼야 한다. 옛날에는 형제와 이웃을 공격했지만 이제는 정당하게 이교도들과 싸워야 한다󰡓고 말한 데서 이러한 사실이 잘 드러난다.


134. 앵무새가 사람보다 오래산다?
어떤 종류의 앵무새,다시 말해 카카두(Kakadu)는 실제로 100세까지 산다.하지만 사람의 최고 기록보다 20세가 적다.
사람이 도달할 수 있는 나이에 가장 가까이 접근하는 새는 앵무새가 아니라 까마귀다.사람보다 오래 사는 동물은 육지거북과 철갑상어뿐이다.기네스북에 따르면 이 둘은 150세까지 살 수 있다.


135. 샌드위치는 샌드위치 백작이 만들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 간식은 샌드위치 백작(1718~1792)이 고안해낸 것으로 흔히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다. 카드 노름에 빠져 있던 백작은 식사 때문에 자리를 뜨고 싶지 않아서,또 그럴 시간도 없어서 얇게 썬 빵 두 쪽 사이에 찬 고기 조각을 끼워 먹었던 일이 자주 있었다. 하지만 이런 식사방법은 당시 1,000년이 넘게 전해온 것이며 그 시초는 고대 로마인이었다.
이 식사가 샌드위치 백작과 밀접하게 연관되고 그의 이름을 따서 부르게 된 것은 우연이다. 아마도 같이 노름하던 패거리도 그 습관을 따르게 되었고 점잖지 못한 버릇이라는 비난을 받을 때마다 모든 것을 백작 탓으로 돌렸기 때문일 것이다.


136. 생선 많이 먹으면 머리 좋아진다?
이 이야기는 독일의 의학자이며 철학자인 프리드리히 뷔히너(1824~1899)의 연구에서 유래된 것이다. 뷔히너는 인간의 뇌에서 인(燐)을 발견하고 인이 일종의 사고력 촉매제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생선도 마찬가지로 인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두뇌회전을 빠르게 하려면 생선을 많이 먹으라고 권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는 생선에 들어 있는 인이 필요하지 않다. 인은 계란이나 고기 우유 등에 충분히 들어 있으며 사고력을 위해서라면 더욱 그러하다. 정상적인 필요량보다 인을 더 많이 먹는다고 해서 두뇌회전이 10분의1초라도 더 빨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137. 미국의 독립선언은 1776년 7월 4일?
7월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다. 그러면 명문장으로 유명한 독립선언문을 통해 북아메리카 13개 주 식민지가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날은 언제일까. 특이하게도 일반적으로 알려진 1776년 7월4일이 아니다.
영연방으로부터 탈퇴한다는 선언은 이보다 이틀 앞선 7월2일 󰡐제2회 대륙회의󰡑의 회원들이 결의했다. 다음날 이 선언은 각 신문에 발표됐고,이튿날인 4일 대륙회의의 승인을 얻었다. 공식적으로 선포된 것은 8일.
󰡐독립선언󰡑이란 이름도 원래 명칭이 아니다. 독립이란 말은 선언서 어느 곳에서도 나오지 않는다. 선언서의 공식명은 󰡐아메리카 13개 주의 만장일치 선언󰡑이다.


138. 사막의 최대 위험은 탈수로 죽는것?
사막에서의 최대 위험은 익사하는 것이다.예를 들어 사하라 사막에서는 지금까지 탈수로 죽은 사람보다 익사한 사람이 더 많다.
사막에서는 비가 드물게 오지만 한번 내리면 폭우가 쏟아진다.그러면 물이 흐르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계곡에 갑자기 물이 불어나 그곳에 머물고 있던 사람들은 미처 피하지 못하고 변을 당하게 되는 것이다.95년에는 단 한 번의 폭우로 사하라사막에서 300명 이상이 익사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비구름이 국소 지역에 한해서만 폭우를 쏟아붓는 경우가 많아 10~20㎞ 이상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139. 환관은 성교불능이다?
성교 가능 여부는 환관이 될 때 치르게 되는 거세 수술 방식에 달려 있다. 독일의 베르너 켈러 교수는 그것에 대해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거세 수술이란 단지 고환을 잘라버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 후에도 여전히 성기의 발기 능력이 남아 있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중동지방에서는 특히 환관에게 하렘을 감시하는 임무가 주어지면 음낭과 음경까지 절단당하곤 했다. 그처럼 끔찍한 수술에서 살아 남는 환관은 몇 안 되기 때문에 가치가 더욱 높아져 여자들에게는 매우 인기가 있었다.󰡓


140. 어두운 고셍서 독서하면 시력저하?
어두운 곳에서 글을 읽으면 눈이 나빠진다고 하는데 이 말은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으면 카메라가 상한다는 말과 같다. 다시 말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
물론 어두운 곳에서 글을 읽으면 눈이 피곤해지고 어떤 사람들은 머리가 아프기도 하겠지만 눈 자체가 상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자동차와 같이 흔들리는 물체에 탑승한 채 글을 읽는다면 안구의 초점을 흐리게 해 시력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대다수 안과 의사들도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141. 머리카락은 죽은 뒤에도 자란다?
소설 󰡐사랑과 다른 악마에 관하여󰡑 서문에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죽기 직전에 머리를 삭발당한 소설 속의 젊은 여주인공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미장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사람의 머리카락은 죽은 후에도 한 달에 1㎝씩 자란다고 내게 말했다.󰡓
그러나 그 미장이는 잘못 알고 있다.심장이 멎으면 피의 순환도 멈추게 되고 피를 통해 영양소를 공급받는 모근은 더 이상 양분이 없어 세분분할이 정지돼 성장도 끝난다. 다만 턱수염의 경우 사후에 몇 ㎜ 더 길어진 것처럼 보일 수 있는데,그것은 수염이 자라서가 아니라 피부가 말라 수축하기 때문에 길어 보일 뿐이다.


142. 고대올림픽에서 정정당당함이 중시됐다?
고대 올림픽 참가자들은 보수를 받는 선수들이었을 뿐만 아니라 특별히 정정당당한 경기를 하지도 않았다.예를 들어 권투와 레슬링을 섞어놓은 격투기 󰡐판크라티움󰡑에서는 상대 선수를 무는 것을 제외하곤 하복부를 발로 차는 등 모든 행위가 허용됐다.
J Zahn은 그의 책에서 이렇게 서술하고 있다. 󰡒선수들은 상대방의 사지를 꺾거나 부러뜨려도 괜찮았으며 눈을 공격하거나 목을 조르는 행위,목을 무릎으로 치거나 바닥에 쓰러진 상대 선수 위에 앉아서 속수무책인 상대의 얼굴을 인정사정없이 때리고 발로 밟는 등 온갖 행위가 허용됐다.선수들은 중상을 입거나 신에게 보내질 각오를 해야 했다.󰡓
옛 구전에 따르면 실제로도 이와 같은 일이 자주 있었다고 한다.한 예로 어떤 영웅은 손가락을 쭉 뻗어 긴 손톱으로 거칠게 상대방을 내리쳐 내장이 밖으로 빠져나올 지경이었다.


143. 독일은 나치즘의 중심지였다?
나치즘의 온상은 독일이 아닌 󰡐오스트마르크󰡑,즉 오스트리아였다. 높은 자리에 앉아 살인명령을 내린 나치들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인물이 오스트리아 출신이다. 아돌프 아이히만,트레블랑카,플로센뷔르크,테레지엔슈타트,베우제츠 수용소의 지휘관과 게토(유태인 집단수용지역)의 사령관은 거의 오스트리아인이었다. 게슈타포(나치 독일 정치경찰)의 총책임자였던 칼텐브루너,자이스 인크바르트도 오스트리아인이다. 나치의 상징인 아돌프 히틀러부터가 오스트리아 태생이다.
󰡒오스트리아인이 책임자로 있지 않은 나치 강제수용소는 거의 없었으며,특히 출동 참모부의 요인 중에 스스로 자원하지 않은 오스트리아 사람은 없을 정도였다.󰡓(하슬링어)


144. 공공장소 금연규정은 최근에 생겼다?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은 지금보다 옛날에 훨씬 더 적대시됐다. 17세기에는 공공장소에서 여러 번 흡연할 경우 사형까지도 각오해야 할 정도였다. 다만 당시에는 건강 때문이 아니라 널리 확산돼 있던 금욕주의,그리고 흡연가에 대한 일반적인 불신,화재의 위험성이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금하게 된 배경이었다. 그러므로 흡연가가 20세기에 들어서 눈에 띄게 담배를 피우지 않는 이웃으로부터 멸시를 당한 것은 아니다.
프로이센에서는 공공장소에서의 흡연권이 1848년 혁명에서 비로소 쟁취됐다. 그것은 1848년 혁명이 거둔 몇 안되는 성과 중 하나였다.


145. 매독은 스페인뱃사람을 통해 유럽으로?
매독이 신대륙 아메리카에서 고향으로 돌아오던 스페인 뱃사람들을 통해 유럽에 전해졌을 것이라고 믿는 유럽인들이 많다.
그러나 매독은 콜럼버스 시대보다 훨씬 전부터 유럽에 존재했다.화농 또는 피부발진,그리고 때로는 목이 쉬고 머리가 빠지는 것과 같은 매독의 증상이 오래전부터 나타났다는 기록도 남아 있다.
󰡐매독(syphilis)󰡑이라는 단어는 1530년 지독한 더위로 인해 태양을 저주하던 󰡐지필루스(syphilus)󰡑라는 불행한 양치기에 대해 읊은 시에 처음 등장한다.신들은 자신들을 욕되게 한 양치기를 새로운 질병으로 벌했고,이 질병은 훗날 민간에 전해 내려오면서 첫번째 희생자의 이름이 붙여지게 됐다.


146. 100년 전쟁은 100년이 걸렸다?
중세에 프랑스와 영국이 싸워 결말을 낸 100년전쟁은 실제로 1339년부터 1453년까지 114년이 걸렸다. 프랑스 왕가의 대가 끊기자 영국의 에드워드 3세는 비어 있는 왕위의 계승자가 자신임을 주장하며 프랑스를 영국에 합병시킴으로써 전쟁은 시작되었다. 프랑스인들의 저항으로 밀고 밀리며 계속 싸우다가 1453년 영국인들은 완전히 물러가야만 했다. 그 결과 영국은 운하의 섬들과 칼레(1558년까지 영국령이었다)만 차지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