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교실

미래를 위한 최고의 투자, 독서습관

cassia 2005. 10. 18. 05:48
 
지나친 조기교육과 사교육으로는 창의성을 키울 수 없다는 보고서의 내용처럼, 미래에 대한 최고의 투자는 독서의 습관화입니다.
 


◎ 조기교육보다는 독서를 
 
창의성이란 ‘기발한 아이디어’를 넘어서는 ‘인지적 능력, 사고 능력, 인내심’ 등을 뜻하는 보다 광범위한 능력입니다. 단순한 능력이 아닌 것이지요. 지난 4월 한국교육개발원에서 국제수학올림피아드 참가자들 대상으로 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독서’와는 전혀 상관없는 수학 영재들을 대상으로 했음에도 불구, 참가자의 공통적 학업 배경은 비싼 학원 교육이 아닌 ‘책 읽는 습관’이었다고 해요. 저는 두 보고서를 통해 ‘역시 독서만 한 것이 없다’라는 생각을 더욱 공고히 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창의성도 기르고 공부도 잘하게 할 수 있을까요? 무작정 책만 읽어준다고 되는 것은 아니겠지요. 아들을 서울대학교나 하버드대학교에 보낸 유명인도 아닌 제가 이런 말을 하기엔 섣부르게 느껴지지만 올바른 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현재진행형 부모’로서 전 역시 독서가 공부 기초가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답니다.

다양한 책 읽기는 탄탄한 터가 되어주고 특별한 호기심을 자극하는 책은 기둥과 골격이 되어준답니다. 처음에는 건축물의 형태가 뚜렷하지 않아 불안하지요. 그러나 벽돌을 쌓듯 인내하는 과정을 거치고 나면 그 형태도 어느 정도 만들어질 것입니다. 단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스스로 지으려고 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남의 계획과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은 내 집이 아니지요. 부모의 선택에 의해 이곳저곳 학원으로 끌려다니는 아이가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집을 지을 수 있을까요. 한번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 스스로 공부는, 스스로 생활에서 비롯

반포에 사는 초등학생 5학년 성진이는 반에서 늘 1등을 했어요. 중간고사에 대비하여 성진이 엄마는 성진이에게 더욱 열심히 공부하도록 했고 성진이도 잘 따라 했어요. 중간고사를 보고는, 전교 1등일 것이라고 확신했는데 막상 결과를 보니 다른 아이가 1등을 했답니다. 실망한 성진이 엄마, 그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알아보았더니 책을 아주 많이 읽으며 모든 스케줄을 스스로 관리하는 아이였다고 해요. 1등 하는 아이를 닮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독서가 바탕이 되고 스스로 하려는 도전심과 노력이 겸비되면 좀 더 높은 성취가 가능하다는 말을 하고 싶어 꺼낸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하는 생활습관을 가지려면 학습만을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생활방식 전체가 ‘스스로’여야 하는데 그러려면 학습과 관계 없는 방 청소하기, 가족 밥상 함께 차리기, 약수터에서 물 떠오기, 실내화 스스로 빨기 등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기회를 줘야 합니다.

‘공부해야 하는데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한다면 뭔가 큰 것을 놓치게 될 것입니다. 비싼 학원 보내면서 본전 생각 말고, 아이들에게 스스로 할 기회를 마련해줌으로써 창의성도 기르고 공부도 스스로 하게끔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독서, 목적의식을 키워주는 데 무엇보다 효과적

스스로 하려면 습관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미래를 향한 목적의식도 중요하죠. 그런데 독서는 무엇이 될지 모르는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주기도 한답니다. 『수학귀신』을 읽고 수학자가 되어보고, 『마당에 나온 암탉』을 읽고 소설가가 되어보고, 『아름다운 풍경화에 뭐가 숨었을까』를 읽고 화가가 되어보고, 『물리가 물렁물렁』을 읽고 물리학자가 되어보고, 『저팔계 이야기』를 읽고 한자 연구가가 되어보고,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를 읽고 역사가가 되어봅니다. 위인전을 통해서만 미래의 비전을 쌓는 것은 아니랍니다. 『톰 아저씨의 오두막』 한 권을 통해 노예해방을 이루어낸 링컨처럼 말이죠.

다양한 독서 경험은 아이들을 학습지 해답 찾는 기계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창의적인 인간으로 만들어준답니다. 이야기를 하고 보니 부모가 할 일이란 고작 책 사주고 기다리는 것밖에 없는 것처럼 보이네요. 그러나 많은 부모들이 동감하듯, 재촉하지 않고 기다려주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교육입니다. 늘 아이의 현재 수준을 고려하여 성취감을 높일 수 있는 책과 경험을 제시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동시에 아이가 좌절할 때 그 마음을 위로해주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꾸준히 격려해주세요.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닐 거예요.




◎ 목적의식을 키워주는 도서- 초등 3학년 이상

소로우의 오두막/달리
살아 있는 한국사 교과서/휴머니스트
수학귀신/비룡소
물리가 물렁물렁/김영사
제인 구달의 사랑으로/웅진닷컴
위대한 영혼, 간디/창작과 비평사
별똥별 아줌마가 들려주는 우주이야기/미래엠엔비
루이 브라이/다산기획
아름다운 풍경화에 뭐가 숨어 있을까?/다섯수레
비취나라에서 망드라고르 산맥까지/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