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憧憬

화가 장욱진님의 그림,..

cassia 2005. 9. 22. 04:19
 
 
 
40년을 그림과 술로 살았다. 그림은 나의 일이고 술은 휴식이니까.
사람의 몸이란 이 세상에서 다 쓰고 가야 한다.
산다는 것은 소모하는 것이니까.
나는 내 몸과 마음을 죽을 때까지 그림을 그려 다 써 버릴 작정이다.
남는 시간은 술을 마시고.

 
 
옛말이지만 <고생을 사서 한다>는 모던한 말이 있다. 꼭 들어맞는다.
그림과 술로 고생하는 나나 그런 나의 뒤치다꺼리를 하는 내 처나
모두 고생을 사서 하는 것이리라.
그래도 좋은데 어떻거나. 난 절대로 몸에 좋다는 일은 안한다.
평생 자기 몸 돌보다간 아무 일도 못한다. 다 써버려야지.
 
 
 
그저 그림 그리는 죄밖에 없다.
그림처럼 정확한 내가 없다. 난 그림에 나를 고백하고 다 나를 드러내고 나를 발산한다.
그리고 그림처럼 정확한 놈이 없다.
내년봄에 전시회를 약속했더니 그림을 통 못그리겠다.
목적이나 가지면 짐스러워지고 그게 꼭 그림에 나타난단 말이야
 
 
 
술? 난 거의 덕소의 화실에 있다. 시내에 나오면 어지러워서 술을 안 먹을 수 없다.
술먹는 것도 황송(?) 한데 밥을 어떻게 먹으며, 안주는 미안해서 더욱 안 먹는다.
교만하게 반주 따위도 안한다.
술의 청탁도 가리면 뭘하나? 요새 술이 나빠졌지만 어떻게 하나.
참아야지. 남들은 일하고 여가를 등산이나 낚시로 보내지만 나는 술로 보낸다.
 
강가의 아틀리에 / 장욱진

 

 

무엇에나 미쳐있어야 뭔가 이룰 것 같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뭔가 하는 예술가들은 미쳐 있었다,...

그 중 빠트릴 수 없는 것 하나....

술에 미쳐있는 것,..ㅎㅎ

 

가끔 이저것들이 자신을 닫게 하면

그 문을 열기 위해 술에라도 미치고 싶은데,..

그 또한 무작정 가까이 하기엔 이 술 또한 또한 녹록?치 않으니,..

아마 그런 것들이 나를 일상에 머물게 하는

바탕짐인지도 몰라,...ㅎㅎ  -semi's-

 

 

첨부이미지

 

 

Veinte Anos / Buena Vista Social 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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