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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늦봄나물 전’

cassia 2005. 5. 10. 03:03

‘향긋한 늦봄나물 전’

 

미디어다음 / 김준진 기자 

향긋한 냄새가 봄을 연지 한달 여. 쑥, 달래, 미나리가 그 주인공이었다. 늦봄인 요즘 초여름으로 접어들기 전에 봄나물로 간단한 요리라도 해 먹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번 주말 봄의 전령들이 자취를 감추기 전에 그들의 흔적을 입 안 가득 머금어 보는 것은 어떨까.

봄나물은 그 씁쓰름한 맛이 미각을 자극해 식욕을 돋우는 효과가 있다. 춘곤증에도 봄나물이 제격인 사실 역시 널리 알려져 있다.

미디어다음과 서울환경연합의 ‘생명을 살리는 밥상’ 기획과 함께 매 주말마다 간단한 ‘무공해 밥상’을 소개한다. 우리네 어머니들이 직접 차려준 듯 꾸밈 없는 그들의 손길을 따라가 보자. 요리 관련한 사진과 자료는 서울환경연합 여성위원회에서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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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료 준비
쑥과 달래, 미나리를 잘 정리하고 다듬어 깨끗한 물에 씻어낸다. 달래와 미나리는 4~5cm 크기가 제일 알맞다.

재료 준비
반죽
버무림
지짐
완성된 봄나물 전

 

*쑥
단군신화를 보면 쑥이 나온다. 웅녀가 쑥을 먹고 사람이 되는 이야기는 과학적으로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는 짐승이 사람으로 변할 수 있을 정도로 쑥의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아닐까. 5천년 전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쑥은 그 뛰어난 약효 때문에 ‘의초’로 불리기도 하는 쑥은 음식으로 먹기도 하고, 뜸, 목욕 등에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쓰여왔다.
우리나라에는 20여 종의 쑥이 있다. 그 중 약으로 쓰는 것은 황해쑥, 참쑥, 인진쑥 등이며 특히 강화약쑥을 으뜸으로 친다. 약으로 쓰기 위해 말린 쑥을 ‘약쑥’이라고 부르는데, 약쑥은 바닷가나 섬 지방에 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쑥 채취하는 시기도 중요한데 단오 무렵에 채취해 그늘에서 비와 이슬을 맞히지 않고 곰팡이가 피지 않게 말려야 한다. 그 중에서도 단오날 낮 12시에 뜯어서 말린 쑥이 약효가 가장 좋다고 한다. 쑥을 보관할 때는 수분이 약간 남아 있게 말려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두어야 한다.
쑥에는 신경통이나 지혈에 좋은 무기질과 비타민이 듬뿍 담겨있다. 비타민A가 많아 하루에 80g만 먹어도 비타민A 하루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A가 충분하면 우리 몸에 세균이 침입했을 때 저항력이 강해진다. 쑥에는 또 비타민C가 많아 감기 예방과 치료에 좋은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한방 치료에도 효과가 크다 한다. 나쁜 냄새를 없애기도 하는 쑥은 악취와 나쁜 성분을 흡수하는 작용이 있어 공기를 맑게 만든다. 쑥은 사람에게는 약이 되지만 해충에게는 독이 되기 때문에 구충제로도 쓰인다. 해열과 해독, 구취 작용, 혈압강하에 좋고 복통에도 효과가 있어 옛날 사람들은 말린 쑥을 넣은 복대를 만들어 배를 두드리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쑥은 그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은 경우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물을 많이 마시거나 얼굴이 잘 달아오르는 사람도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 달래
봄이 온 것을 느끼게 하는 대표적인 음식 가운데 하나가 달래나물이다.
달래는 한문으로 '산산(山蒜)'이라고 한다. 즉 산에서 나는 마늘이라고 할 정도로 마늘과 영양 및 효능이 비슷해 식욕을 돋구고 강장ㆍ강정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 달래는 기침감기, 백일해, 기관지염 등으로 생기는 가래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달래를 찧어 바르면 염증을 없애고 아픔을 멎게 하는 진통 작용도 하기 때문에 독충에게 물렸을 때, 신경통 등에 사용되기도 한다.
약간 쓴 맛이 매력이기도 한 달래는 비타민C를 비롯해 갖가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고 특히 칼슘이 많아 빈혈과 동맥경화에 좋다. 비타민C는 열에 약한데 달래는 주로 날 것으로 먹기 때문에 조리에 의한 손실도 막을 수 있다. 여기에 식초를 곁들이면 비타민C의 파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달래 무침에는 식초를 치는 게 제격이다.
손질법은 뿌리째 먹는 나물이므로 뿌리에 묻은 흙을 손으로 비벼가며 깨끗이 헹구어낸 다음 뿌리 쪽 둥근 부분의 껍질을 한 꺼풀 벗겨낸다. 비늘줄기 부분을 칼등이나 방망이로 살살 두들기면 연한 상태가 된다.

* 미나리
물이 흐르는 곳이면 베어내도 쑥쑥 잘 자라나는 풀이 미나리다. 미나리는 특별한 재배기술이 없어도 잘 자라는 여러해살이 풀이며, 생긴 모양에 따라 돌미나리, 멧미나리, 독미나리 등으로 구분된다.
우리가 흔히 사는 미나리는 대부분 논미나리라고 부르는 미나리다. 이는 기존의 미나리를 개량한 것으로 줄기가 길고 먹음직스럽지만 향기는 떨어지는 편이다.
어디서나 구하기 쉬운 미나리는 동의보감에서도 황달이나 부인병, 음주 후의 두통이나 구토에 특히 효과가 뛰어나다고 소개하고 있다. 또 해열, 혈압강하, 해독작용 등이 있으며 복수나 부종이 있을 때 미나리 생즙을 믹서기에 갈아 마시면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돌미나리 생즙은 비타민과 무기질, 칼슘이 풍부하며 알칼리성이 강해 혈액이 산성화되는 것을 막아준다. 또 혈압을 내리는 작용을 해 고혈압 환자에게 좋고, 간장 장해에도 효과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환경연합 '벌레먹은 사과팀'과 '여성위원회'
'생명을 살리는 밥상'기획은 미디어다음과 서울환경연합이 함께 진행합니다.

서울환경연합은 아이들이 즐겨 먹는 간식류와 국민들이 많이 소비하는 가공식품의 안전성을 중심으로 바른 먹을거리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또 생활환경 및 생활용품 속 유해환경물질 줄이기 운동과 지속가능한 소비운동을 통해 시민과 함께 하는 운동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희망을 만들어 가며 생활 속 작은 변화를 만들어 내는 생활 환경운동에 여러분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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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죽

밀가루에 소금으로 반죽을 하고 물과 계란을 넣어 잘 섞는다.

 

   버무림

너무 묽지 않은 반죽에 봄나물을 넣고 충분히 버무려 낸다.

 

   지짐

살짝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반죽한 봄나물을 큰 스푼으로 한 스푼씩 떠서 올려 놓는다.

 

   완성된 봄나물 전

담아낸 전은 초간장(간장+식초+고춧가루 약간)에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