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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연결된 교실

cassia 2005. 5. 1. 13:24

 

 

하늘과 연결된 교실

세계 각국의 교실 풍경
미디어다음 / 정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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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비아
천정은 간데없고 벽만 남은 교실에서 공부하는 잠비아 어린이들. 위 교실은 너무 가난하거나 학교가 너무 멀어 정규학교에 다니지는 못하는 어린이들을 위한 비정규학교이다.
학생들은 대부분 부모가 에이즈로 목숨을 잃은 고아. 현재 잠비아의 에이즈 고아는 63만명이 넘는다. 특별한 관심과 도움이 있지 않으면 이들의 숫자는 늘 수밖에 없다. 잠비아 국민들의 평균 기대수명은 33세. 1인당 GNP는 380달러이다.

잠비아
소말리아
북한
리베리아
수단

 

무너져 가는 건물에 책상은 커녕 천정조차 없어 하늘 아래에서 수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잠비아와 소말리아의 학교... 전쟁으로 인해 징병 대상이 되고 있는 리베리아의 아이들...상자의 뚜껑을 검게 칠해 칠판으로 만들어 쓰는 교실...

여전히 세계 곳곳에는 가난과 질병, 죽음에 노출돼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들이 수없이 많이 있다. 기본적인 생존권조차 보장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 또한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이들은 결국 가난의 악순환을 되풀이 할 수 밖에 없다.

유니세프에서는 이런 아이들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교실과 책상, 의자를 비롯해 각종 학용품 그리고 학생들이 마실 수 있는 물까지도 지원하고 있다.

위 사진들은 현재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주최로 열리고 있는 '희망이 열리는 책나무 숲' 전시회에서 선보이고 작품들.

이 전시에서는 각국 어린이들의 수업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 80여점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베트남, 네팔, 몽골, 러시아, 칠레와 북하 등 20여개국 어린이들의 교과서와 동화책, 문구류와 교복등을 전시 관람객들이 직접 만져보며 체험을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돼 있다.

이 전시는 남이섬 유니세프홀에서 4월 27일부터 9월 30일까지 개최된다.
 소말리아
소말리아 바이도아 지역의 버슬리 초등학교 임시교실. 바닥에 주저앉은 아이들이 유니세프에서 나눠준 작은 칠판을 무릎에 얹은 채 수업중이다.
오랜 내전 때문에 20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난 1991~1992년의 기근을 아직도 극복하지 못해 극심한 식량난과 식수난에 시달리는 국민이 약75만명에 이른다. 심각한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5세 미만 어린이도 30만명이나 된다.

 

 북한

평양 남쪽 남포 시내의 초등학교. 유니세프가 지원하는 북한의 여러 학교들 가운데 하나이다. 심각한 식량난과 어린이들의 영양실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니세프는 식량 지원과 함께 보건 교육과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북한의 5세미만 영아사망률은1천명당 55명, 신생아 가운데 7%가 저체중으로 태어난다.

 

 리베리아

리베리아의 수도 몬로비아 지역 난민수용소에서 작은 칠판에 적힌 알파벳을 가리키고 있는 소년. 상자의 뚜껑 안쪽을 칠해 칠판으로 만든 일명 '상자 학교'.
15년동안 계속된 전쟁으로 부득이 집을 떠나 떠도는 신세가 국민이 전체의 70%정도. 문맹률이 75%를 넘고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을 먹기도 어렵다. 전쟁으로 인해 학교들은 대부분 문을 닫았고 군인이나 노역으로 징집된 어린이가 약 2만명에 이른다. 수 많은 어린이들은 성폭행을 당하기도 한다. 유니세프는 몸과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어린이들의 심리치료 및 재활교육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수단

수단 쿠툼의 난민수용소 임시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칠판에 쓰고 있는 여학생은 파이자 압둘라 모하메드. 18살이 돼서야 처음으로 네 명의 동생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어 행복하다. 그가 원래 살던 마을에는 학교가 없어 공부는 꿈도 꾸지 못했다. 반군을 피해 열흘 동안 숨어 지내며 가까스로 도착한 수용소는 이제 그에게 끔찍한 충격을 잊고 생활하며 공부까지 할 수 있는 제 2의 집이 되었다. 유니세프에서는 난민수용소에 고단백 영양식과 깨끗한 물, 그리고 학습도구를 지원하고 있다.
내전 때문에 차드를 포함한 이웃나라로 내몰린 12만명을 포함, 100만명이 넘는 수단 국민들이 난민이 되었다. 유니세프를 포함한 구호단체들은 텐트, 구급약품, 예방접종, 식수를 위한 수동펌프 등을 지원하며 희생을 최소화하고자 힘쓰고 있다.

 

 케냐

어떻게 하면 좀더 많은 친구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을까?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초등학교 선생님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 주변 친구들과 그 이유를 찾아내어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친구야 학교 가자' 캠페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케냐 교육부와 유니세프가 공동으로 이 캠페인을 펼친 결과 길에서 떠도는 어린이가 크게 줄었다. 케냐 어린이들이 학교에 다니지 못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은 가난. 어려운 집안살림을 돕기 위해 일해야 하는 어린이, 교복이나 약간의 등록금을 마련할 수 없는 어린이, 부모가 에이즈로 사망함으로써 고아가 된 어린이들이 수없이 많다. 어떤 상황에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지구촌 이웃들이 함께 도와야한다.

 

 부탄

결가부좌를 한 채 앉은뱅이 책상에서 공부하는 부탄 추메이초등학교 어린이들. 히말라야산맥의 5000여 외딴 마을에 흩어져 사는 이 나라 어린이들을 위해 유니세프는 교육 프로그램 외에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물, 위생적인 화장실, 연기가 나지 않는 난로 등을 지원하고 있다.
부탄은 국민 160만명이 히말라야 산속의 외딴 마을에 흩어져 사는 왕국. 90%의 산모가 아기를 출산 할 때 출산을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 출산 도중 산모가 목숨을 잃는 모성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10만명중 620명).

 

 예멘

여자 어린이들이 얼굴까지 베일로 감추거나 머리에 스카프를 두른 채 바닥에 앉아있는 예멘 알바이니아 초등학교. 여자 어린이들은 남자 어린이들과 완전히 분리된 교실에서 공부한다. 예멘의 5세 미만 영아사망률은 1천명당 113명, 1세 미만 영아사망률은 82명로 열악한 보건 상태를 말해준다.

 

 마케도니아

마케도니아의 코소보 난민수용소의 천막학교. 여러 국제기구들과 함께 난민 어린이들을 보살피는 유니세프는 교육설비 및 학습용품 외에도 구급약품과 식수정화제, 고단백 영양식 등을 제공하고 심리치료를 위한 상담도 실시하고 있다.

 

 유고슬라비아

추운 교실에서 난로에 장작을 넣으려는 유고슬라비아의 코소보 지역 어린이. 유니세프에서는 난방용 장작 외에도 교사용 책상과 학용품이 들어있는 책가방 등 참혹한 전쟁의 상처를 견디고 희망을 찾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