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세이

그때 그시절 '버스안내양'

cassia 2005. 4. 20. 21:48
LONG
 귀향길 차표 구입
전민조, 명절귀향길 차표구입 줄서기, 1978
명절을 맞아 고향에 한번 가는 것도 예삿일이 아니다. 새치기를 하다 방망이를 든 진행요원에게 덜미를 잡힌 남자가 안간힘을 쓰고 버티는 모습이 애처롭기까지 하다.

 

   5.18광주항쟁

김용일, 5.18광주항쟁, 광주광역시, 1980
1980년 5월 광주광역시를 중심으로 일어난 광주민주화항쟁. 1979년 10·26사태 직후의 혼란기를 한고비 넘긴 80년 5월 대학생들은 참된 민주화를 실현하고자 ’계엄철폐’, ’유신세력척결’을 외치면서 본격적인 시위로 돌입하였다. 싸늘한 관 속에서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아들의 주검을 바라보며 어머니는 숨죽여 울 수 밖에 없었다.

 

   이산가족찾기

김용일, 이산가족찾기, 서울 여의도, 1983
1983년, 6 25때 헤어져 남한에 사는 이산가족의 재회를 위한 ’이산가족찾기’ 프로그램이 처음으로 마련되었다. 이후 85년 9월에 처음으로 남북한 양쪽에서 50명씩의 이산가족을 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쟁 중 잃어버린 아버지와 형님, 누님을 찾는 남자의 얼굴에 씻기지 않은 전흔이 보인다.

 

   젊은 세대

김영일, 젊은 세대, 1983
지금 보면 어색하고 볼품 없어보이는 헤어스타일이지만 당시는 대단한 유행이었다고...

 

   판문점

정인숙, 판문점, 1995
판문점 회담장 안에서 바라본 북한군의 모습. 판문점 회담장 안에도 남과 북을 구분하는 선이 바닥에 있다. 그 선을 넘으면 바로 북한 땅. 그 북한땅에서 창 밖을 보면 이처럼 북한군이 코 앞에 다가온다.

 

   명동의 봄

안웅철, 명동의 봄, 1995
명동에도 봄이 찾아왔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예전 명동을 찾은 영화광들이 자주 찾던 코리아극장도 봄맞이 새 단장을 하고 있다.

 

   월드컵 붉은악마

김혜미, 월드컵, 2002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전국민적인 응원열기를 2002년 여름 한국에서 볼 수 있었다. 붉은악마의 응원 속에 한국은 4강신화를 이룰 수 있었고 전국민은 하나가 되었다.

 

   탄핵 반대 시위

김아란, 시위, 2002~2004
2004년 3월 12일 '탄핵가결' 과정의 낡은 정치행태와 후진 정치현실에 분개해 모인 7만여명의 시민들이 광화문에 촛불을 들고 모였다. 수많은 시위 인파가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경찰과 시민과의 마찰은 거의 없는 질서정연한 모습이었다.
ARTICLE
그때 그시절 '버스안내양'
광복 60년, 그리고 우리의 삶 2편
미디어다음 / 정재윤 기자
'마치 전쟁 중 피난길 같은 피서열차, 만원 버스 출입문 간신히 매달린 승객과 버스 안내양, 광주항쟁의 피맺힌 한을 담은채 놓인 관들, 한때 온 국민의 관심이었던 이산가족찾기, 그리고 월드컵의 붉은 물결...'

식민지와 전쟁의 아픔을 딛고 현대로 접어들기 위해 우리 부모세대가 겪을 수밖에 없었던 일상들과 가장 최근의 월드컵 광장, 탄핵 등 현재의 기억까지 한 곳에 모였다. 광복 60주년을 맞아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민족사진가협회와 공동으로 사진으로 보는 광복 60년‘시대와 사람들’ 전시회에서다. 전시회는 지난 12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미술관에서 열린다.

잠시 근현대의 기억을 흑백영화에서 컬러필름까지, 각 세대마다 자신에게 맞게 천천히 돌려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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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원 버스, 안내양
전민조, 만원버스타기, 1976
서울역으로 향하는 만원버스. 간신히 문에 매달린 승객 때문에 버스 안내양의 고생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문도 닫지 못하고 달리는 버스의 모습이 위태로워 보인다.

만원 버스, 안내양
피서열차
보행위반자
귀향길 차표 구입
5.18광주항쟁

이번 전시에서는 정범태, 주명덕, 임석제 등 원로 작가에서부터 김기찬, 오형근, 이갑철 등의 중진작가 및 인효진 방병상과 같은 신진작가 까지 사진작가 56명의 작품 약 250점을 감상할 수 있다.

미디어다음에서는 1945년부터 2000년대 최근 까지 전시된 작품 중 일부를 1, 2편 시대순으로 나눠 소개한다.

 

   피서열차

정광삼, 피서열차, 동해남부선, 1970
객실은 말할 것도 없고 열차 지붕까지 올라탄 사람들을 보면 마치 전쟁을 피해 피난을 떠나는 모습처럼 보인다. 예나 지금이나 여름이 되면 가장 무서운 건 더위가 아닐까…

 

   보행위반자

전민조, 보행위반자, 1975
보행 위반으로 경찰에 잡힌 사람들. 죄를 지은 사람에게서 볼 수 없는 여유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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