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憧憬

김현,「◉ 인간」(낭독: 권도일,선은혜)

cassia 2018. 3. 29. 05:15

김현,「◉ 인간」(낭독: 권도일,선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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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출처 : 김현 시집,  『입술을 열면』, 창비, 2018.


김현, 「◉ 인간」을 배달하며… 
 
 이 시에 붙은 동그라미 기호들이 당신의 눈동자라면, 당신은 인간을 어떻게 바라볼까요?
 "인간이라니, 무슨 뜻이지요?” 이 질문에 그리스인 조르바는 이렇게 답합니다. “그건 자유라는 거지!”* 세사르 바예호라면 이렇게 말하겠죠. “슬퍼하고 기침하는 존재.”**
 이 시를 읽으며 정의해 봅니다. 인간은 자기를 향한 폭력 앞에서도 평화를 그릴 수 있는 존재.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요? 생명력을 주관하는 열세 번째 천사가 죽으면 열네 번째 천사가, 열네 번째 천사가 죽으면 그 다음 천사가 가슴 속에서 다시 태어날 테니까요. 우리는 어둠 속에서 마주보고 서있는 벽 같은 존재들. 거기에는 늘 구멍이 있어요. 당신의 눈빛이 그 속으로 쏟아졌기에 내 가슴이 천사를 본 듯 환하게 흔들렸죠. 


문학집배원 시인 진은영 2018.03.29 (목) / 사이버문학광장 문장

 

*  마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열린책들) 
** 세사르 바예호, 『희망에 대해 말씀드리지요』(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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