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憧憬

장석주 - '대추 한알'

cassia 2017. 12. 21. 10:12

 

장석주 시인의

 

'대추 한알'

 


제게 저절로 붉어질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개

저 안에 천둥 몇개

저 안에 벼락 몇개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밤

저 안에 땡볕 두어달

저 안에 초승달 몇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게다

 

그림책 '대추 한 알' 중 한 장면. 그림=이야기꽃 출판사

 

출처 / 장석주 시인 '대추한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