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수, 「도토리」(낭독: 남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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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출처 : 이종수 시집, ☜『안녕, 나의 별』, 고두미, 2017.
■ 이종수, 「도토리」를 배달하며
어이쿠. 큰일 날 뻔했습니다, 어머니. 한데, 어머니는 왜 도토리처럼 구르면서도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연신 하셨을까요? 어머니는 “왜 그런 말을 했을까 싶으셨다는데” 우리는 왜 그런 말을 하셨는지 잘 압니다. 어머니는 평소에 그런 말을 참 무던히도 많이 해서 몸에 배었기 때문일 텐데요. ‘내 새끼 이만큼 크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내 새끼 취직하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내 새끼 내외 오순도순 살아가게 해줘서 고맙습니다.’ ······. 속으로, 때론 허공에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하셨을까요. 고마워하는 마음 앞에 고마운 일들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해주신 시인의 어머니 말을 빌려, 우리도 오늘은 될 수 있는 대로 이 말을 많이 하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문학집배원 시인 박성우 2017.11.02 (목) / 사이버문학광장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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