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憧憬

장철문, 「창을 함께 닫다」(낭독: 권도일)

cassia 2017. 9. 29. 15:26

장철문, 「창을 함께 닫다」(낭독: 권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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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출처 : 장철문 시집,비유의 바깥  『비유의 바깥』, 문학동네, 2016.


장철문, 「창을 함께 닫다」를 배달하며
 
 그러게요. “이런 건 왜 꼭/ 누구한테 말하고 싶어지는 걸까”요. 밤 창가에 다정히 얼굴 내밀고 달을 보는 아빠와 딸아이가 눈에 선합니다. 아빠는 키를 줄여 딸아이 얼굴 옆에 얼굴을 댔을 것이고, 딸아이는 뒤꿈치를 들어 아빠 얼굴 옆에 얼굴을 올려 댔을 것인데요. 둘이 해맑고 다정하게 ‘마음 높이’ ‘달 높이’를 맞춰 얼굴 내밀고는 달을 보려고 점점 환해졌을 것인데요. 하늘에 떠 있는 달이 창가에 얼굴 내밀고 있는 달을 자세히 내려다보려고 바짝, 환해졌을 것만 같은데요. 그러다가 하늘 달이 창가 달 쪽을 향해 한마디 했을 것만 같지요? ‘창가에 붙은 달이 참 좋다!’


문학집배원 시인 박성우 2017.09.28 (목) / 사이버문학광장 문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