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憧憬

다카하시 아유무, 「핵(核)」(낭송 이영주)

cassia 2012. 6. 25. 03:55
    다카하시 아유무, 「핵(核)」(낭송 이영주) 다카하시 아유무, 「핵(核)」  많이 먹을 필요는 없어. 생선 한 마리라도 뼈까지 맛보렴. 그 편이 진짜 ‘맛’을 느낄 수 있으니까. 많이 읽을 필요는 없어. 한 권의 책이라도 책장이 뚫어질 때까지 읽어보렴. 그 편이 진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으니까. 많이 사랑할 필요는 없어. 한 사람이라도 마음 구석구석 사랑해보렴. 그 편이 진짜 ‘사랑’을 느낄 수 있으니까. 가난한 나라의 넉넉한 사람들이 나에게 살며시 미소 짓는다.                       (번역: 차수연)   시_ 다카하시 아유무 - 1972년 도쿄 출생. 자서전 『날마다 모험』, 세계 방랑 노트 『러브 앤 프리』, 포토에세이 『어드벤처 라이프』 등. 스무 살에 대학을 중퇴하고 미국식 바 ‘Rockwell's’ 개업, 스물세 살에 자서전 내기 위해 출판사 설립. 혼자 트럭을 타고 다니며 일본 전국순회콘서트 감행. ‘Raizing’란 이름의 무명 인디밴드 리더. 스물여섯 살에 결혼하자마자 번창하는 사업을 접고 아내와 단둘이 세계일주 떠남, 2년간 여행 뒤 오키나와에 이주, 오키나와를 세계 제일 파라다이스로 만들겠다는 프로젝트 주재. 현재 자유인. 2008년에 네 식구가 무기한으로 세계일주를 떠남.   낭송_ 이영주 -  1974년 서울 출생. 2000년 《문학동네》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108번째 사내』, 『언니에게』가 있음.   출전_ 『러브 앤 프리』(동아시아)   음악_ 김인철   애니메이션_ 정정화   프로듀서_ 김태형 다카하시 아유무, 「핵(核)」을 배달하며 “유대감과 자유- 두 가지 기본 욕구 중 어느 하나가 채워지지 않으면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까지 결핍감에 시달린다.”(『우리는 무엇이 될 수 있는가』에서) 뇌과학자 게랄트 휘터의 위 책을 읽는 동안 계속 다카하시 아유무가 떠올랐다. 달리 가이드가 필요 없을 만큼 명료한 시 「핵」이 실린 여행노트 『러브 앤 프리』는 유대감과 자유의 기록이다. “대초원의 밤/귀를 쫑긋거리자/바람이 멈춘다.//태어나서 처음으로 ‘완벽하게 적막한 시간’.//완전한 정적에 들어선 순간, 이유도 없이, 두려워졌다./ 얼마나 지났을까/샤라샤라샤라라라라……./하늘 가득한 별들의 소리가 들린다.// 별에도 소리가 있다.”(「별소리」 전문) 이렇듯 “‘대자연의 아름다움’ 앞에서 100% 녹아버”리는 순간들과 “전세계에 고통 받고 있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너는 언제까지 네 즐거움만 추구하며 살아갈 생각이니?” 곱씹는 순간들이 책 전면에 곰살갑고 청량하게 녹아 있다. “세계를 돌아다니면서/‘만약 내가 여기에 태어난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그런 것을 생각해 보는 습관이 생겼다.//‘만약 나였다면…….’/그런 시점으로 생각해 보는 것만으로도/모든 풍경이 가까워진다.” 다카하시 아유무가 타고난 듯한 유대감과 자유에의 열광을 특히 청년들에게 감염시키고 싶다. 여행을 한다면 아유무처럼! Freedom is not Free.(서비스~~^^. 워싱턴의 한 공원 전쟁기념비에 새겨진 구절이란다. 왈, 자유는 무료가 아니다.) 문학집배원 황인숙 / 출처 : / 새벽산책 시와 그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