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憧憬

[스크랩] 꿈, 견디기 힘든 - 황동규

cassia 2012. 3. 25. 11:02

 

 

꿈, 견디기 힘든

- 황동규


그대 벽 저편에서 중얼댄 말

나는 알아들었다.

발 사이로 보이는 눈발

새벽 무렵이지만

날은 채 밝지 않았다.

시계는 조금씩 가고 있다.

거울 앞에서

그대는 몇 마디 말을 발음해본다.

나는 내가 아니다 발음해본다.

꿈을 견딘다는 건 힘든 일이다.

꿈, 신분증에 채 안 들어가는

삶의 전부, 쌓아도 무너지고

쌓아도 무너지는 모래 위의 아침처럼 거기 있는 꿈.

 

  얼마나 다행인가 '아침처럼 거기있는 꿈' 새벽생각

 

Trust In Me - Susheela Raman 
앨범 "Salt Rain"




 

출처 : 새벽산책 시와 그리움
글쓴이 : 새벽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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