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뜰 때
이기철
나는 별이 뜨는 풍경을 삼천 번은 넘게 바라보았다 걸어오는지를 말한 적이 없다 일이 없다 처럼 감기는 것을 말한 일이 없다 놀러 가버린 그 고요함을 말한 일이 없다 가슴을 할딱이는 딱새가 제 부리로 가슴 털을 파고 있는 이른 저녁을 말한 일이 없다 나올 거라는 내 생각은 틀림없을 것이다 느리게 남쪽 산 위로 돋을 것이라는 내 생각은 틀림없을 것이다 나무를 거머쥐고 있는 것을 어둠 속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없는 말을 나는 한 마디만 더 붙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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