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홰

[스크랩] 불현듯 떠난여행

cassia 2010. 1. 16. 00:27
    언제나 그랬듯이 불현듯이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번에는 기필코 해돋이까지 보고 오리라고 방한채비를 단단히 해서 출발했는데,....쉬엄쉬엄 가다놀다 하면서 집떠난지 6시간만에 도착한 심심유곡에 위치한 덕구온천, 이튿 날 새벽, 숙소인 호텔로비의 안내문에 끌려 아주 가벼운 차림으로 새벽산책에 덥썩 따라 나섰습니다. 소나무숲의 평이한 오솔길이라는 달콤쌉싸름한 유혹에 덕구온천 원탕까지의 왕복 2시간반에 걸친 산책은 평소 운동량이 적은 내게는 힘든 등산이었습니다. 장갑도 소용없으리 만큼 매서운 산바람은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ㅎㅎ 산속이라 포근할 것이란 생각은 착각이었습니다..ㅎㅎ 드문드문 소나무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헐벗은 裸木이라 방풍에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았습니다. 바람에 날린 낙엽은 움푹 패인 오솔길을 덮어 잘못 헛디뎠다가는 낭떠러지로 구를 것 같은데, '시몽'의 낙엽은 까맣게 잊혀질 수 밖에 없었지요.. 그 깊은 계곡에 세계의 이름 난 교량을 본딴 11개의 다리는 나름대로 괜찮았지만 너무 추웠습니다.여름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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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목적지인 원탕의 뜨거운 분수에 추위도 잊고 사람들은 발을 담그고 즐거워 하는 것을 보니, 덩달아 웃고 말았습니다. 발벗기는 싫고..장갑을 벗고 손을 넣어 보니 뜨거웠습니다. 정말 신기하였습니다. 뜨거움과 차거움의 共存을 보여주는 神의 의도는 분명 있을 듯도 한데.. 그렇게 힘든 등산? 후유증으로 결국 해돋이는 포기하고 짐으로 돌아 오는 길, 아쉬워서 해안도로를 천천히 드라이브하면서 돌아오는데 파도치는 청청한 겨울바다가 내 몸을 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 같아서, 가던 길을 멈추고 바다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큰소리로 하는데도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기에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거센 바람에 몸도, 카메라도 흔들려서 화면이 별로일꺼란 생각을 하면서 무작정 ,... 카메라에 것을 꺼내어서 다시 봅니다.. 너무 곱습니다. 곱다 못해 우아해 보입니다.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는 흡사 레이스로 포인트를 준 옷자락 같기도 합니다. 문득, 멋진 블루롱드레스를 차려입은 여신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ㅎㅎ 막연히 바다에도 性이 있다면 남자일꺼란 생각을 해 본 적은 있었는데,....한마리 갈매기도 우정 출연을 해주어서 왕초보 찍사를 감동케 합니다...ㅎㅎ..(이거 자화자찬?...ㅎㅎ) 날릴 듯 세차던 바람(파도)소리를 다시 들어보니, 싱싱한 바다냄새가 생생합니다...^^*

    새벽(Dem)혼저옹이

    출처 : 새벽산책 시와 그리움
    글쓴이 : 새벽(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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