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홰

따뜻했던 어머니의 부엌

cassia 2008. 1. 17. 06:02

    어머니는 지금 마음이 바쁘십니다. 하루 종일 공부하고 오는 자식 생각과 바깥에서 일하고 돌아 오는 하늘같은 늠편생각에 부지런히 부지깽이로 불을 조절하시면서 밥을 익히십니다 불이 너무 세면 밥은 그대로 타버리고 반대로 너무 약하면 그야 말로 죽쑤게 되기에 어머니는 한시도 눈을 팔지 못하고 불을 놓았다가들었다가 하십니다. 요즘이사 전기밥솥에 쌀싯어 앉히고 버튼만 눌러 놓으면 알아서 다 하지만,... 외풍심한 부엌이라 두툼한 옷차림으로 하루 세끼니를 이렇게 장만하다보니 복사열로 부인병은 없었다지요?....(생뚱..^^*) 드디어 밥익는 냄새가 나면 식구수대로 연배에 따라 밥을 푸고는 막내간식인 누룽지도 따로 긁어 둡니다... 그렇다고 다 긁어내지는 않지요...^^* 조금 남겨서 숭늉도 만들고 치근이 좋지 못한 어른을 위한 누룽지탕도 따로 장만합니다..^^* 오늘 춥다지요?..... 따뜻한 예동(霓童)부엌으로 오세요..^^* 오늘은 우리 고유의 따뜻한 숭늉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