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홰

우정

cassia 2007. 8. 13. 04:31
    우정 손에 묻은 모래가 내 눈으로 들어갔다. 영이는 제 입을 내 눈에 갖다 대고 불어주느라고 애를 썼다. 한참 그러다가 제 손가락에 묻었던 모래가 내 눈으로 더 들어갔다. 나는 눈물을 흘리며 울었다. 영이도 울었다. 둘이서 울었다. 어느 날 나는 영이보고 배가 고프면 골치가 아파진다고 그랬다. "그래 그래"하고 영이는 반가워 하였다. 그때 같이 영이가 좋은 때는 없었다. 우정은 이렇게 시작되는 것이다. 하품을 하면 따라 하품을 하듯이 우정은 오는 것이다. - 피천득의《수필》중에서 - 그랬다,... 덥고, 후덥지근한 날씨였지만 면접을 앞 둔 시간이라 입안은 바짝 탔어도 갈증을 느낄 경황은 아니었다 마침, 앞에 놓여 있는 생수,... 종이컵에 따루었다.... 끌어 당기는 듯한 느낌따라 눈길 머무는 그 곳에 물끄러미 쳐다보는 사람,.... 나도 모르게 마시려든 물컵을 불쑥 그에게 내밀었다... "드실래요?" "예"..... 함께 마시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마주보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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