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憧憬

봄 / 안도현

cassia 2006. 10. 22. 06:18

 

 

 

제비떼가 날아오면 봄이라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은

봄은 남쪽나라에서 온다고
철없이 노래 부르는 사람은

때가 되는 봄은 저절로 온다고
창가에서 기다리는 사람은

이 들판에 나오너라
여기 사는 흙 묻은 손들을 보아라
영차 어기영차
끝끝내 놓치지 않고 움켜쥔
일하는 손들이 끌어당기는
봄을 보아라



[안도현 - 그대에게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