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사랑

호두나무

cassia 2006. 8. 20. 16:54

자동차나 기차로 여행을 하다보면 호두과자를

자주 접하게 되고 쉽게 사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호두과자는 우리의 교통문화와 함께 성장해온 대표적인 먹을거리로

전국의 고속도로는 물론 지방도로에서도 휴게소에 들어서면 어김없이

따끈하게 금방 구운 호두과자를 맛볼 수 있고 기차를 타도 마찬가지다.

특히 천안 역을 지날 무렵이면 천안의 명물로 호두과자가 등장한다.

그 내력은 한국전쟁이 끝나고 철도여행이 자유로워진 직후까지 거슬러 오르며

아마도 차 안에서 파는 먹을거리로 김밥과 호두과자만큼 오래된 먹을거리도 없을 것 같다.

최근에는 흑미(검은 쌀)로 만들어 더욱 발전된 건강식품으로 선전을 하기에

한 통을 구입하여 보았다. 지난날 만든 밀가루의 노릇한 색은 없고

전체가 검은 색으로 모양과 크기는 호두를 그대로 닮았다.

호두에 대한 유래가 적혀 있었는데,

불에 구워서 쉽게 변질이 되지 않고 인공적인 감미료나 방부제가

전혀 들어가지 않기에 순도가 높은 과자며 구워 놓은 뒤 10일이 경과해도

딱딱하게 굳어지기는 하지만 쉬거나 상하는 법이 거의 없다고 한다.

오히려 진짜 호두알맹이처럼 딱딱해진 호두과자는 더 뛰어난 별미고,

우유에 잠시 불려 우유와 함께 3∼4개만 먹으면 아침식사를 대신해도 좋을 만큼

맛과 영양에서 손색이 없다는 선전지가 마음을 끌었다.

호두는 지금으로부터 약 700년 전 고려 말 충렬왕 때의 공신인

‘유청신’ 선생이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귀국 시 묘목과 종자를 가져와서

그의 고향인 천안의 광덕산에 심은 것이 그 시초가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 과실의 이름을 알지 못하였으므로 이름 짓기를 호지(원나라)에서

가져왔고 과실 모양이 복숭아와 같다하여 호(胡)자와 도(桃)자를 따서 ‘호도’라고

부르다가 최근에는 한글표기로 ‘호두’라고 표기하게 되었다는

내용이 호두과자의 통에 적혀있었다.

이러한 역사적 연유로 인해 지금도 호두는 천안의 명물이 되어 많이 심어져

있으며 천안 광덕사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어른격인 호두나무가 있다.

호두는 견과 중에서도 가장 큰 견과에 속하는 과실이다.

거의 원형이고 핵과(核果)이다. 외과피는 육질로 녹색이며 내과피는

매우 단단한 골질로 잘 깨지지 않는다.

핵은 도란형으로 황갈색이며 표면은 봉선을 따라 많은 주름살이 있고

핵 내부는 4실로 되어 있다. 호두는 열매가 성숙된 가을에 따서 물에

오랫동안 담가 두거나 한 자리에 쌓아 두어 썩힌 육질의 외과피를 제거하고

햇볕에 말린 뒤 딱딱한 내과피를 깨서 종자를 취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음력 정월 대보름에 딱딱한 견과류로 부럼을 깨는

풍습이 전해져 오는데 밤, 잣, 땅콩, 호두 등을 먹고 한 해 동안

부스럼(피부병)이 나지 않기를 기원하였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추자라고 부르는 가래나무의 열매가 호두와

비슷하기에 추자를 호두 삼아 대신 깨어 먹었던 기억을 가지고 있다.

사물의 형상과 닮은 점으로 호두는 사람의 머리를 닮았고

이를 갈라서 안에 있는 육을 보면 흡사 주름진 모습이 사람의 뇌와 비슷하기에

호두를 먹으면 머리가 좋아지며 특히 임신부가 먹으면 아기의 지능이 좋아진다는

속설이 전해지면서 즐겨 먹는 편이고, 양손에다 호두를 쥐고 열심히 비벼대며

건강의 도구로 소리가 나도록 주물러 대는 사람들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옛날 어른들은, 호두에는 하늘과 땅과 사람이 모두 들어있다고 했다.

녹색의 겉껍질은 하늘을 뜻하고 우리가 만지는 딱딱한 껍질은 땅을 상징하고

그 속의 연한 부분은 하늘과 땅 사이에 사는 우리 인간을 상징한다고 여겼다.

호두는 우리 몸에 유익한 견과류이다.

하지만 호두 또한 유지류이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당연히 살이 찐다.

소화가 잘 되지 않으므로 과식하지 말아야 하고 하루 5-6개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깐 호두는 오래 두면 호두의 기름기가 산패하여 변질될 우려가 있고,

껍데기를 까지 않은 것 역시 오래되면 맛과 영양이 떨어지기 때문에 빨리 먹는 것이 좋다.

우리 나라에서는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한방 약재로 쓰일 만큼

이미 오래 전부터 호두의 효능은 인정을 받아왔으며 최근에는 모 방송국에서

10대 밥상에 마늘, 콩, 고등어, 호두, 버섯, 보리, 부추, 김, 달걀, 풋고추 등을

선정하여 하루 한 개의 호두는 무병장수와 노화억제에 도움이 된다고

많이 먹을 것을 권장하는 모습을 보았고,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는

매일 한 줌(43g 정도, 1알이 평균 6~7g)의 호두를 먹으면 심장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문구를 호두제품 포장에 표시할 수 있도록 허용하면서

호두의 효능을 공식 인정했다.

세계적 노화방지 학자인 미국의 스티븐 프랫 박사는

저서에서 호두의 심장질환 예방효과를 설명하며 장수국가 사람들이 즐겨 먹는

식품 14가지로 호두, 콩, 대두, 귀리, 호박, 시금치, 브로콜리, 연어, 칠면조, 차,

요구르트, 블루베리, 오렌지, 토마토를 ‘슈퍼 푸드’의 반열에 올렸다.


  


<가을철 호두 열매>


 

 

<여름철 호두 열매>
 

 

호두파이(네이버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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