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사랑

구절초(들국화)

cassia 2006. 10. 29. 22:30
구절초(들국화)  


9월에서 11월 사이에 피는 구절초는 주로 산기슭 풀밭에서 자라는 꽃으로 아주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모양이 아름다워 관상용으로도 많이 키우는데 여러 송이가 모이면 더욱 아름다운 꽃입니다

그 중에서 우리나라와 관계가 깊은 것은 산구절초, 바위구절초입니다. 산구절초는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 북동부, 시베리아에서 자라는데  우리나라의 제주도에서 자라는 산구절초는 특히 잎이 가늘게 갈라지며 흰 꽃이 피어 한라구절초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바위구절초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꽃으로 금강산과 설악산 그리고 함경남도 부전고원과 함경북도 관모봉 등에서만 자랍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구절초를 들국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들국화라 부르는 꽃은 학자들이 가을에 피는 국화과 식물인 구절초, 쑥부쟁이, 개미취, 해국과 같은 종류를 총칭해서 부르는 말(경희대/김한수)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실제로 들국화라는 꽃은 없는 셈입니다.

구절초의 꽃은 향기가 좋아 술에 담가 먹기도 하고. 줄기와 잎을 말린 것이나 꽃이 달린 풀 전체를 약재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알아보기

♤ 과명 : 국화과
♤ 학명 : Chrysanthemum sibiricum Turcz
♤ 별명 : 들국화, 산구절초
♤ 개화기 : 9-10월
♤ 꽃색 : 흰색 꽃잎에 노란 꽃술
♤ 꽃말 :

구절초와 관련된 문학작품

들국화 / 유안진

한얼산
기도원 올라가는 길에
소슬히 웃고 선
막달라 마리아

멸시를 이기더니
통곡을 삼키더니
영원한 남성의
영원한 사랑을 획득하고 만
여자

어리석은 그 여자가
지혜롭게 곰삭인
잘못 살아온 세월의 빛깔

보라빛 연보라
천상의 웃음 띠고
마중 나오신 성녀
막달라 마리아


구절초 / 유안진

들꽃처럼 나는
욕심없이 살지만

그리움이 많아서
한이 깊은 여자

서리 걷힌 아침나절
풀밭에 서면

가사장삼 입은
비구니의 행렬

그 틈에 끼어든
나는
구절초

다사로운 오늘 볕은
성자의 미소


들국화 / 이하윤

나는 들에 핀 국화를 사랑합니다.
빛과 향기 어느 것이 못하지 않으나
넓은 들에 가엾게 피고 지는 꽃일래
나는 그 꽃을 무한히 사랑합니다.

나는 이 땅의 시인을 사랑합니다.
외로우나 마음대로 피고 지는 꽃처럼
빛과 향기 조금도 거짓 없길래
나는 그들이 읊은 시를 사랑합니다.


들국화 / 백승일

그 가련한 몸매로 그래도 한동안은 버티었지만
오늘 부는 늦가을 바람에  
파르라니 밤을 세며 떨 네모습이 안스럽구나
 
지난 해 이맘때를 조금지나  
바람에 날리다가 주저 앉은 곳,
한치의 거동도 없이 땅 아래 네 발을 묻고  
가녀린 용트림으로 하나,둘,세송이 꽃을 피우고는
이제 또다른 삶의 고비를 맞는구나.
 
선택되지 않은 선택으로 태어 났기에
화려함의 의미를 배우지 못했고,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기에 교만함도 모르는 너,
나는 너를 외로운 꽃이라 부르리.
 
너는 우리를 애타게 부르고 있지만
하루가 숨가쁜 도시인들은 널 보아줄 겨를이 없다.
어느 아름다운 소녀의 화분에서  
곱게곱게 사랑을 받으며 크고 싶어 했지만
수줍은 마음에 몸만 꼬며 말 한마디 건네지 못했다.
저만큼 모퉁이를 돌아가는 인적소리에
어줍짢은 몸짓으로  
행여 눈에 들까 목이 터져라 불렀기에
돌아오는 상심은 더욱 컸었으리라.
황량한 들판을 떠나고 싶어했던 네 꿈은
오늘도 더욱 너를 외롭게만 하니
이제는 너의 존재를 스스로 잊음이 현명하리라.  

생각 할수록 가슴 저미는 외로움이지만
나는 안다.
너는 오늘밤 찬바람에 마지막 꽃술을 떨구며  
또다시 이 황량한 들판을 맞을 꿈을 꾸리란 것을 .

그대는 소외된 외로운 꽃
내 너의 뜻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나도 너를 자주 찾아 보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너는 그곳에서 살아라.
네 이름은 들국화!
 
네가 그 황량한 들판을 지키고 있어야  
그나마 너의 이름이 잊혀지지 않으리라


구절초 / 김영천

물 흐르는
소리와도 같이
노래 소리와도
같이

마음 깊은 곳을 향해
첨벙 첨벙
건너오던 바람도

지레
멈추었을라

햇달은 사알짝
미역을 감고
물새 때 일제히
날아 오른다

그 물길을 따라
천 년도 내내 흔들리던
향기

톡,
톡,

제 아픔을
하얗게
피어 낸다


들국화

날이면 날마다
내 맘은
그대 오실 저 들길에 가
서 있었습니다
이 꽃이 피면 오실랑가
저 꽃이 피면 오실랑가
꽃 피고 지고
저 들길에 해가 뜨고
저 들길에서 해가 졌지요

그대 어느 산그늘에 붙잡힌
풀꽃같이 서 있는지
내 몸에 산그늘 내리면
당신이 더 그리운 줄을
당신은 아실랑가요

대체  무슨 일이다요
저 꽃들 다 져불면 오실라요
찬바람 불어오고
강물 소리 시려오면
내 맘 어디 가 서 있으라고
이리 어둡도록 안 온다요
나 혼자 어쩌라고
저 들에 저 들국 지들끼리 다 져불것소

들국화

나는 물기만 조금 있으면 된답니다
아니,물기가 없어도 조금은 견딜수 있지요
때때로 내몸에 이슬이 맺히고
아침 안개라도 내 몸을 지나가면 됩니다
기다리면 하늘에서
아, 하늘에서
비가 오기도 한답니다
바람이 불고 해가 가고 달이 가고 별이 지며
나는 자란답니다
세월이 가고
찬바람이 불면
당신이 먼데서 날 보러 오고 있다는
그 기다리는 일 하나로
나는 높은 언덕에 서서 하얗게 피어납니다
당신은 내게
나는
당신에게 단 한번 피는 꽃입니다.







개망초/쑥부쟁이/개미취/구절초/소국 꽃으로 구분해 봅시다







[개망초]




[쑥부쟁이]




[개미취]




[한라구절초]




[소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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