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憧憬

樂之

cassia 2006. 6. 18. 22:20


      樂之

      논어에서 공자는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좋아하고,
      어진 사람은 산을 좋아하며,
      지혜로운 사람은 동적이고,
      어진 사람은 정적이며,
      지혜로운 사람은 즐겁고,
      어진 사람은 장수한다"고 하였다.

      이 말을 순간적으로 보면
      지혜로운 사람은 물에 의지해 있고
      어진사람은 산에 의지해 있으므로
      有待의 즐거움을 말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어진사람이 물을 보거나
      지혜로운 사람이 산을 보아도 역시 즐겁고
      물과 산이 없더라도
      仁者나 知者가 스스로 즐거움을 잃지 않을 것이니
      공자의 즐거움도 無待의 즐거움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가난하지만 즐겁다"
      "거친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굽혀 베개삼고 있어도
      즐거움은 그 가운데 있다"
      "발분하면 밥먹는 것도 잊어버리고
      즐거움으로 걱정을 잊으며
      늙음이 닥쳐오는 것조차 알지 못한다"

      위와 같은 공자의 어록에서
      그는 즐거움을 한 마디로 말하여
      '樂之'라고 하였다.

      그러기 위해 공자는 네 가지를 끊으셨다.
      "임의대로 하는 일이 없고,
      기필코 하려는 게 없었으며,
      고집이 없었고,
      자기 생각만을 주장하는 일이 없었다"

      이 말의 속에는
      아집과 집착이 없다는 것일게다.
      나에 대한 집착이 없는 것은
      장자가 말한 無我이고.
      이는 바로 無待를 의미함이 아니겠는가.

      無我가 아니면
      공자가 말한 최상의 즐거움인 樂之는 없는 것이니


      - 혜원의 호학재에서 옮겨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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