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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삶의 ‘참’된 청량제 ‘참새’

cassia 2006. 5. 28. 18:26
도시 삶의 ‘참’된 청량제 ‘참새’

'참'새, 사람과 더부살이하기에 '참'된 새가 아닐까요?

기고 / 글, 사진 = 최병성 목사

참새가 멀리 있는 포수를 알아본 순간 총을 맞고 말았습니다. 이때 참새가 한 말,
“포수가 윙크하는 줄 알았는데”...

오래전 사람들의 입에 회자하던 참새시리즈 중의 하나입니다. 참새시리즈는 그 유머러스한 이야기 속에 시대상을 반영하며 변화해왔습니다. 참새시리즈는 후에 나타난 식인종 시리즈, 최불암 시리즈, 사오정 시리즈 등에도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지요.

참새가 우리를 즐겁게 해주는 유머의 대상으로 등장한 것은 사람들에게 가장 친숙한 새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참새와 함께 제비도 우리에게 친밀한 새이긴 하지만, 철 따라 이동하는 철새이기에 사계절을 우리 곁에서 머무는 참새만큼 가깝지는 못한 셈입니다.

나무 중에 나무는 ‘참나무’요. 기름 중에 가장 좋은 기름은 ‘참기름’이라 한 것과 같이 사물에 이름을 붙일 때 가장 멋지고 좋은 것에 ‘참’자를 붙입니다. 그런데 새 중에 가장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참새에게 ‘새 중에 진짜 새’라는 뜻으로 ‘참’자를 붙여준 것을 보면 ‘참’ 흥미로운 일입니다.

 

참새의 '사랑'

가정의 달 5월인가요, 참새 한 쌍이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사랑을 나누며 자신들을 닮은 2세를 꿈꾸고 있습니다.

 

 

'축복'
마치 그들의 앞날을 축복하듯 꽃 망울이 그들의 둘레를 한아름 두르고 있습니다.

 

도심 속 '집'
복잡한 도심은 그들의 둥지를 야금야금 잠식해갔습니다. 이처럼 참새들이 전깃줄과 전봇대를 애용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말이지요.

 

재수 좋은 날
가끔 재수가 좋으면 기와집을 닮은 곳을 이렇게 찾아내기도 한답니다. 반대로 기와집이 하나둘 줄어들면 참새들도 새로운 집을 찾아 떠날 수밖에 없답니다.

 

'잘 먹고 잘 살기'
이 모든 것이 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것이겠지요? 참새 한 마리가 풀쩍 뛰어오르며 날벌레를 잡아먹고 있습니다.

 

'앗싸~'
작디 작은 날개짓이지만 '앗싸'라고 외치며 날벌레를 향해 돌진하고 있는 참새가 '참' 기특해 보이기도 합니다.

 

'신록'의 계절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는 신록의 계절이면 이 땅에서 사계절을 나는 참새들은 마냥 신이 난답니다. '먹잇감'도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이랍니다.

 

'쑥잎' 침대
자, 이제 많이 먹었으면 다시 일을 해야겠지요. 앞으로 태어날 아기들을 위해 부드러운 쑥잎을 주워 침대를 만드려나 봅니다.

 

'망중한'
한 '참'새가 망중한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들의 눈길이 사람을 향해 있는지, 자기네들만의 미래를 꿈꾸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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