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교실

사춘기 성격적 특징과 가족 내 갈등

cassia 2005. 12. 9. 15:16
사춘기 성격적 특징과 가족 내 갈등

 

아동발달 -대학교재 중 일부 - 이재연 교수 (숙명여대)


256쪽부터 요약 


학령기(6-12세)와 사춘기(12세 이상)의 정서적 특징과 변화


어른들은 학령기와 사춘기의 아동들에 대한 지식이 적다. 그 이유는 아동들 자신이 어른에게 등을 돌리고, 심리를 감추며, 또래끼리 단결하면서 비밀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다.


아동들은 자기의 생각을 숨기는 방식을 또래들로부터 배운다. 입으로 중얼거리면서 생각하는 것을 중단하게 되고, 마음 속으로만 생각하면서, 일부러 속임수를 쓰기도 한다.


반면에, 어른들은 자기의 자녀들의 비밀을 다 알고있는 것처럼 여기고 있다. 아동들을 세련되게 교육하는 데만 관심이 있고, 아동이 어떤 상태이며, 무엇을 생각하고, 무엇에 관심있어 하는지에 대해서 어른들은 거의 무관심하다.


유아기에는 단편적이고 일화적인 기억들만 형성되지만, 학령기-사춘기의 아동들의 기억은, 이제 지속적, 조직적, 체계적인 기억을 갖기 시작한다.


예전에는, 7세쯤 되면 이미 어른과 같이 행동하도록 강요하였다. 공장에서 일하도록 했고, 농사짓는 집에서는 소 키우기, 가축 돌보기 등 가까운 곳에서 노동을 하도록 했다.


그래도, 틈틈이 아동들은 또래의 문화를 형성해 수천 년 이상 유지됐다. 또래와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우정과 적의, 질투와 배반, 사회구조, 내집단과 외집단 (바깥집단), 지도력과 추종력, 정의와 부정 등에 대해 배운다.


그런 가운데, 아동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어른들 사회에서 본 행동양식을 그대로 흉내내게 된다.


아동기의 문화는 사실상 두 문화로 나뉜다. 남자문화와 여자문화다. 남성문화의 특징은 강인함, 대담성, 약한자에 대한 경멸(무시와 조롱)을 포함하고 있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혜택을 많이 주려고 아동의 생활에 끼어들게 될 때, 아동은 변절되기 시작한다. 중류층 아동 대부분의 생활은 음악학원, 미술학원, 무용학원, 태권도, 과외....등으로 꽉 짜여진다. 최근에 일부 학자들 (강문희, 김매희)은 아동을 너무 빨리 성숙하도록 몰아대는 것에 대해 한탄하고 있다.


아동에게 거는 성취에 대한 압력이 점점 커지고, 전통적으로 어린애다운 짓을 할 수 있도록 관망하는 기회가 부족하다.



학령기 (6-12세) 의 특징


유아기 때는 첫 번째 급성장을 하고, 사춘기 때는 두 번째 급성장을 하는데, 그 사이에 몇 년 동안 완만한 (느린) 성장을 하는 시기가 바로 학령기 (6-12세)다.


5학년부터 중학교 1학년 사이에 대부분의 여자 아이는 사춘기에 도달하지만, 심리적으로는 (마음은) 여전히 아동이다. 그러나 이때 어른들은, 최근까지 사랑스럽기만 하던 아이들이 갑자기 다정함과 신뢰가 사라지는 것 같고, 타인이 되어 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아동들은 또래에 대한 애착이 더욱 커지지만, 부모에게는 말이 없고, 무뚝뚝해지기 쉽다. 말은 무례해지고, 기이한 버릇, 이상한 걸음걸이와 자세가 생겨나기도 한다.


또래에 대한 애착은 주체성, 독립심이 발달하는 데 필수적이고, 가치있는 일이다. 이들은, 자기의 부모들도 약점이 있고, 불완전하다는 것을 알기 시작한다. 그래서 부모에만 의지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하게 되고, 그것을 혼자서 떠맡기에는 너무나 벅찬 일이므로 또래집단으로 대신하고자 한다.


또래집단의 구조


이시기에는 쌍이나 집단으로 논다. 셋이서 놀지는 않는다. 셋이 놀게 되면 이중 둘은 나머지 하나를 따돌리고 결속을 맺는다.


또래의 결속을 위한 최초의 행동은 서로 비밀을 나누고, 가장 친하다는 의식을 거행한다. 그러나, 가장 친한 친구는 날마다 변할 수도 잇고, 한 명이 아니라 여러명의 집단일 수도 있다. 안정된 결속력은 11세 이후쯤에 발견된다. 이들은 특별한 종류의 활동과 기능을 중심으로 조직된다.


또래집단은 지역적으로 가까운 사이에 가장 손쉽게 형성된다. 이웃에 살고, 같은 학교, 같은 반, 같은 학원에 다니면서 가정형편이 비슷한 경우에 가장 잘 결속된다.

그러나, 학령기의 집단관계는 불안정하다. 방학만 해도 집단의 재조직이 일어난다.


성별구분


주위에 놀이 친구가 없을 때는 이성의 형제자매와 놀 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학령기에는 남자와 여자가 분리된 집단을 형성한다. 그러나 이것은 어른 사회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전통적인 고정관념이 아동들에게 반영되기 때문이라는 설이 지배적이다.


부모자 자녀의 성별 고립화 (남녀 따로 노는 것)을 피하려고 일부러 분위기를 만들어주려고 노력을 해도, 아동들은 부모들보다 더 성별에 대해 보수적이고, 고정관념화 된 구조를 유지하려고 한다.


남자아이들 중에는 영원히 여자들을 멀리하고 독신으로 지내겠다는 맹세를 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여성에 대한 공포를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


여자 아이들도 역시 남아에 대한 경멸을 표현한다. 그렇지만, 여아들은 낭만적인 사랑과 결혼, 부모놀이 등을 즐긴다.


또래집단의 필요성


아동사회는 성인과 떨어져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다. 그래서 위험도 따르지만, 아동들은 스스로 개인적으로는 성인에게 맞서지 못하기 때문에, 지지와 확신을 주는 또래집단에 더욱 더 의존한다.


아동은 어른들로부터 독립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새로운 집단에 엄격하게 복종함으로써 새로운 구속상태가 된다.


또래집단에 대한 충성은 2가지 측면에서 위험하다. 잘못된 행동을 하도록 또래집단에서 압력을 가하는 경우와, 스스로의 판단을 포기하는 경우다.


또래집단을 따르다 보면 군중심리 때문에 나쁜 짓에 동참하게 되고, 그것에 양심적 가책을 느끼기 보다는 양심이 마비되는 수가 있다. 그래서 집단폭력이 생길 수 있고, 선배들과 연결하여 집단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악습도 이어받는 수가 있다.


또한, 집단에 들어감으로써 개인적인 창의성이 억제되고, 개성이 죄악시되는 경향이 있다. 집단에 들어가지 못하는 개인이 발생할 수 있는데, 그것을 개성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혼자 노는 약자로 인식하여 괴롭히게 될 수 있다.


또한, 모든 집단에서는 서열이 발생하는데, 높은 서열의 아동이 자기의 기분대로 낮은 서열의 아동에게 분풀이를 하는 경향, 이른바 권력남용이 발생하고, 약자들은 아부를 선택하거나 외로운 저항을 선택해야 하는 위기에 놓이게 된다(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성역할


남아를 돌보는 사람은 대부분이 어머니와 여자교사들인데, 이들은 자기들의 기준에 남아가 응해 주기를 기대한다. 그러면서도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성에 따른 구분된 역할을 가르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지 못한다.


요즘의 문화는 좀 더 여성스러운 남성과, 좀 더 남성스런 여성들이 만들어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남성과 여성이 똑같아진다고는 볼 수 없다. 다만, 성별에 따라 규정된 행동을 강요하는 것은 해롭다는 점이다.


가정


형제자매간의 심리적 경쟁은, 괴롭히기,놀리기, 말다툼, 싸움, 얕잡아보기, 소란피우기 등으로 나타난다. 형제간에 나이차가 많을 때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다. 형이나 언니는 나이어린 동생을 지저분하고, 시끄럽고, 버릇없고, 건방지다고 생각하면서 동생에게 거만하고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다.


반면에, 동생은 형과 언니들이 외모에 신경쓰고 이성에 관심을 쏟는 것에 대해 통렬하게 빈정댄다.  막내일수록 더 어린 나이에 특권을 누리게 되는데, 형은 그것을 못 봐 준다. 여기에는 긴장이 따른다.


중요한 것은 아동의 일차적인 모델은 부모라는 점이다. 부모는 말하지 않고 있어도 그것이 기준이 되며, 설교를 늘어놓았을 때 아이들은 무감동하게 보이지만, 그것이 결국은 행동의 기준이 된다. 사실상 부모의 강한 입장은 아이들이 기대는 언덕이 되어, 불평을 하면서도 기꺼이 따르고 받아들인다.


가족과의 결속이 얼마나 강한가에 상관없이, 아동들은 어느정도 가족들과 멀어지는 시기를 거친다. 심한 경우는 아이가 자기의 친부모가 아닐 것라는 생각도 한다.


부모세대의 가치관(생각)을 구식이라고 부끄럽게 여기기도 하고, 어른들이 아이들을 서로 비교하는 것처럼, 아이들도 부모들을 서로 비교하여 불평을 마음에 담기도 한다.


세상은 변하지만, 일관되게 지켜져야 할 전통적인 가치관이 있음을 부모들은 자녀에게 이해시켜야 할 의무가 있다. 여기에서 부모는 자녀가 계획한 일들이 잘못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잇어도, 그것을 스스로 해 보고 실패하는 경험을 통해 스스로 배울 수 있도록 ‘관망’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부모 실패의 고통을 경험하는 아동을 다시 믿고 지원해 주고, 실패를 자꾸만 끄집어 말하지 말고, 그 경험이 가르치는 점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성의 잠재기


학령기 아동들이 지식에 대해 왕성한 호기심을 보이는 것은, 성적인 본능 에너지가 사회적으로 승인될 수 있도록 방향을 바꾸어 나타나는, 일종의 ‘승화’현상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프로이드 이론).


아동은 이 시기에 성에 관하여 매우 많은 것을 알게 된다. 성충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들은 성에 관한 정보를 얻고, 그것을 또래에게 전달하기를 열망한다. 외설적 소설이 읽히기도 하지만, 그 내용을 잘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킬킬거리고, 킥킥대는 웃음을 유도하는 것은 확실하다. 남녀 아동들 사이에 오고 가는 조롱 속에는 성에 관련된 것들이 많다.


청소년(사춘기)과 부모와의 관계


대부분의 청소년과 부모 사이는 결코 평온하지 않다. 청소년은 부모의 경고적인 선언에 대해 골을 내거나, 멸시, 증오까지도 표현한다. 이런 경우, 부모들은 무분별하게 분노하는 것부터 당황하는 경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중요한 문제는 너그럽게 봐 주는 것이다. 이성교제, 귀가시간, 용돈, 공부....와 같은 문제가 항상 논쟁의 초점이 된다. 그러나, 실제 문제는 청소년이 ‘자율성’을 얻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어른들과의 관계를 끊으려고 하는 이유도 사실은 ‘자율성’을 얻고 싶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에 있어서, 청소년들은 간섭 받지 않고 자유스럽기를 원한다. 서로의 애착이 강할수록 그 애착을 끊는 분리 과정은 더 격렬해진다.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녀가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길 원한다. 그래서 자기가 실천적으로 보여주는 것보다 더 높은 행동원칙을 자녀에게 요구하는데, 이 때 자녀들은 부모가 ‘자기는 그렇게 못하면서 나에게 그런 행동을 강요한다’고 불만을 갖고 ‘거짓말쟁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부모들도 자기가 훈계한 내용을 모두 실행하지는 못하지만, 결코 위선자는 아니다. 자신들도 뒤늦게 깨달은 것을 자녀가 미리 알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청소년들은 그러한 교훈을 잘 알지 못한다.


부모들은, 세상이 냉혹하 경쟁, ‘약육강식’의 밀림이라는 것을 알려주고자 하지만, 청소년들은 어서 빨리 세상에 직접 나가보기를 원한다. 막상 문턱에 섰을 때는 세상에 대한 두려움을 느낀다. 이러한 감정을 ‘이중적 양면감정’이라고 한다.


도전과 함께 오는 특권을 환영하지만, 동시에, 실패하면 어떻게 할까 하는 두려움과, 망설임에 놓인다. 이것이 사춘기, 청년기 불안한 정서의 근본적 원인이다.


독립한다는 것은 외로움을 수반한다. 자립이란, 궂은 일을 도와 줄 사람이 아무도 없음을 의미한다.

청소년을 가진 부모들은, 재난을 초래할 것 같은 행동에는 굳게 대응해야 한다. 뒤늦게 ‘내 그럴줄 알았다“거나, ”내가 그러지 말라고 했지“라는 말은 소용이 없다. 그리고, 너무 일찍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부모들은 실제로 자녀가 청년기, 성인기로 옮아가는 것을 돕기도 하고, 방해하기도 한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사회에 진입하면서 각종 벽에 부딛힌다. 관습, 전통, 경제적 조건, 자기 실력의 부족, 경험의 부족....등이 그것이다.


성공적인 어른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사춘기, 청년기를 지내면서 부모, 가족, 어른들과의 갈등을 증폭시켜나갈 게 아니라, 장차의 어려움(심리적 어려움, 사회적 어려움)을 주변의 도움으로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협조관계를 넓혀 나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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