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교실

책과 함께 하라

cassia 2005. 7. 31. 15:42
책과 함께 하라  

책과 함께하라

 “인간은 교육을 통하지 않고는 인간이 될 수 없는 유일한 존재다.” 유명한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말이다. 동물과 인간의 차이점이 있다면 동물은 세상에 태어나 특별한 훈련이나 교육을 받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살아간다. 그 이유는 배만 부르면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간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우는 것과 손가락 빠는 것 외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태어나, 그 순간부터 생을 다할 때 까지 배운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교육환경이 대단히 중요하다. 동물과는 달리 인간은 배부름만으로 행복을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기쁨>

 사람들은 왜 책을 읽는 것일까? 사람이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스승이나 친구나 직장상사나 동료 등 어떤 사람들을 만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삶이 바뀌듯이, 좋은 책과의 만남 또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책을 통해서 살아있는 사람과 또는 이미 고인이 된 사람을 만나고 그들의 심오한 학문 속에서 지식과 정보를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시대가 아무리 변해도 언어(글)가 가진 생명력의 연속성으로 인해 가능한 것이다. 생명력의 유지로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는 그 자체가 기쁨과 행복을 불러오고 더 나아가 감격을 일으킨다. 이러한 감격을 통해 존재의 의미와 가치 창조의 발견으로 사고의 폭을 넓힐 수가 있다. 다시 말해 새로운 지식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많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말이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정보를 사회 발전에 잘 활용하는 과정에서 지혜로운 사람이 탄생하는 것이다. 지식인 보다는 지혜로운 사람이 많은 사회. 다름 아닌 선진국의 참모습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지식인의 길을 통하지 않고서는 절대로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인간의 활동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두뇌활동이다. 잠자고 있는 두뇌가 아닌, 쉴새없이 건강하게 움직이는 두뇌의 활동이다. 두뇌활동에 필요한 영양소는 책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학문의 퓨전(fusion)시대에 다양한 책을 읽는 것은 현대인에게 있어서는 필수조건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록이 시작된 수천년 인류의 역사에서 보면 인종이나, 지리적 위치, 기후, 언어에 따라 다양한 문화가 형성되었다. 과거의 문화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평가하여 미래에 융화시킨 나라는 일찍부터 선진국이 되었다.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기록의 문화, 숫자를 사용하는 문화가 대중과 함께 할 때 바로 선진국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나는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해외출장의 기회가 많았다. 긴 비행기 여행 중에 어떤 사람들이 책을 많이 보는가 하고 유심히 관찰해 보았다. 내가 관찰한 바로는 역시 선진국 사람들 손에 책이 들려 있다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래서 동료 직원들에게도 여행 중에 책을 읽도록 권하고 있다. 그 모습을 통해 한국인들이 책을 열심히 본다고 하는 것을 인식시켜 주면, 그것이 바로 국위선양의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책을 가까이 하는 국민을 어떻게 무시할 수 있겠는가!

 독서는 취미와 선택이 아닌 습관이어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밴 자연스러움으로 책을 대해야 함이다. 집 안에 책이 가득한 서재를 갖는 것, 정기적으로 서점에 가서 책을 사는 것을 생활화 하거나 혹은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함께 서점을 찾아 자연스런 대화를 하며 책 고르는 것을 도와주는 이런 소소한 시작이 바로 선진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독서력이 국가의 성장동력>

 “책을 다 읽을 시간이 없으면 책을 만지기라도 하라. 쓰다듬고 쳐다보기라도 하라” 이 말은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영국을 이끌었던 윈스턴 처칠 수상이 그의 저서 「폭풍의 한 가운데」에서 한 말이다. 국가의 존망 여부가 달린 전쟁 중에서도 국민에게 책을 읽도록 권유한 처칠 수상의 위대성을 발견할 수 있다. 책을 읽는 국민, 공부하는 국민, 정직한 국민만이 그 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모든 인간은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어려움에 부딪치게 된다. 우리의 삶이 어렵고 힘들 때 일수록 불평하거나 낙담하지 말고 책을 읽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은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줌과 동시에 집중력을 증가시켜 문제를 풀 수 있는 지혜를 얻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책과 함께 하는 삶이 비록 물질적으로 풍요롭지 못하더라도 가장 행복한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글쓴이 / 장인순
· 한국원자력연구소 소장
·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 연구교수
· 원자력환경기술원 원장
·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자문위원
· 과학기술 출연기관장협의회 차기회장

 

국내 과학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장인순 한국원자력연구소장과 조장희 가천의대 석학교수, 조무제 경상대 총장 등 3명이 과학기술훈장의 최고등급인 창조장을 받는다.

과학기술부는 제37회 과학의 날을 맞아 이들 3명을 과학기술훈장 창조장 수상자로 선정하는 등 과학기술 유공자 77명을 훈·포장과 표창장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장소장은 핵연료 제조기술 자립과 원전 핵연료를 국산화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으며 ‘대덕 제1원자력밸리’ 등 원자력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했다는 점을 높이 샀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1940년 3월 29일 일본에서 출생. 여수고등학교 - 고려대학교 - 고려대학교대학원 - 웨스턴온타리오대학교에서 불소화학 전공

1995년 원자력 환경관리센터(원자력 연구소 부설)소장
1997년 원자력 환경기술원(한국전력공사 부설) 원장
1999년 한국원자력 연구소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