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교실

논술 유의점…“자기주장 없는 흉내글은 감점 요인”

cassia 2005. 7. 23. 16:39

[교육]논술 유의점…“자기주장 없는 흉내글은 감점 요인”

 



논술에선 어떻게 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까. 고려대 김인묵 입학처장(왼쪽)과 홍성복 수리논술 출제위원장이 논술작성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종승 기자

 


2006학년도 1학기 수시모집 등 대학별 전형이 23일부터 시작된다. 논술은 출제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려대 1학기 수시모집 수리논술 출제위원장인 홍성복(수학과) 교수와 다양한 채점 경험을 가진 김인묵 입학처장의 조언을 통해 논술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을 들어봤다.

 

 

 

 

 

 

 

 

▽이런 논술은 안 된다=

첫째 자기주장이 없는 글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신문이나 책 등에서 본 글을 이용해 ‘누가 이렇게 말했으니 이렇다’는 식으로

쉽게 결론을 맺지만 이런 글은 남의 생각만 나열한 것이어서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

‘007 논술’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한다.

첩보영화에 대해 말하라면 무조건 ‘007 시리즈’를 말하는 식이다.

김 처장은 “채점을 하다보면 어디서 들어본 듯한 문구나 근거를 30∼40명이

쓴 경우가 있다”며 “교수들이 함께 모여서 채점을 하기 때문에

학원에서 배운 논거를 그대로 활용하면 표시가 난다”고 말했다.

서론, 본론, 결론의 유도가 엇비슷하고 분량도 끼어 맞춘 듯

일정한 글도 좋지 않으며 사자성어나 속담을 남용하는 것도 좋지 않다.

김 처장은 “어른의 글을 외운 듯 ‘흉내 낸 글’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며

“10대가 쓴 글인 만큼 노련함보다는 풋풋함과 참신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고 작성법 지켜라=

형식을 갖추는 것은 중요하다.

맞춤법, 띄어쓰기, 원고지사용법 등을 지키고 완전한 문장으로 답해야 한다.

아무리 짧게 요약하는 글이라도 명사로 끝나면 감점요인이다.

또 구어체, 인터넷 속어 등도 사용하지 않는다.

글씨를 크고 뚜렷하게 쓰는 게 좋다.

홍 교수는 “답안을 너무 흐릿하게 적은 학생도 많다”며

“자신감이 없어 보이고 채점자의 실수를 유발하려는 듯 보이기 때문에 좋지 않다”

말했다.

다양한 지문을 읽고 내용을 요약하라는 논술에서는

가급적 지문에 쓰이지 않은 단어를 활용한다.

표현력도 평가 항목이어서 지문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글로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특히 수리 논술은 답안 작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

홍 교수는 “계산 과정을 이곳저곳에 적으면 손해를 볼 수 있다”며

“서술 과정이 길어져 다음 쪽으로 넘어갈 경우 반드시

이를 답안지 아래에 명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논술실력을 키우려면=

논술을 잘 쓰려면 자신의 생각을 압축적이고 명료하게 쓰는 훈련을 통해

요약하는 능력부터 키워야 한다.

김 처장은 “긴 글의 핵심을 두세 문장으로 줄이는 연습을 통해

요약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며 “2000자의 글을 1000자로,

1000자를 500자로, 500자를 250자로, 250자를 120자 안팎으로 줄인 뒤

원본(2000자)과 120자를 비교해 보면 좋다”고 말했다.

자신의 생각을 호흡이 긴 글로 표현하는 논술도 신문을 활용하면 좋다.

스스로 사회적 이슈에 대한 글을 써본 뒤 논설위원 등

전문가가 이에 대해 쓴 글을 찾아서 서로 비교해 보라는 것.

무엇보다 폭넓은 독서는 논술의 글감(또는 배경지식)이 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이나연 기자

▼대학별 논술 유형은…▼

1학기 수시모집의 논술고사는 대학별로

논술형, 풀이형, 요약형 등 다양한 형태의 통합교과형(학업적성) 논술이 출제된다.

고려대 인문계 언어논술은 요약형과 서술형으로 구성되며 지문의 공통주제와 연관관계,

의견을 서술해야 한다. 영어 제시문이 많은 것이 특징.

자연계 수리논술은 서술형 2, 3개 문제와 풀이형 2∼4개 문제가 출제되며

사회 자연현상을 수치로 분석하게 해 논리력과 계산력을 측정한다.

이화여대의 언어논술 지문은 명작, 사회 자연현상에 관한 자료, 교과 내용,

영어 지문도 출제되며 설명, 비판, 종합형의 문제가 나온다.

수리논술은 계열별로 4∼6개 문제를 내고 지문의 수학적 특징을 찾아내거나

자료의 수학적 해석을 요구하는 문제가 나온다.

서강대의 학교장추천전형 논술은 영어혼합형이다.

계열과 관련된 국문과 영어 지문을 한 개씩 제시하고 부분 해석,

영어지문 요약, 견해를 비교해 작성하는 형식의 문제가 나온다.

김영수 입학처장은

원고 분량이 10% 이내로 적거나 넘치면 감점이고

10% 이상의 긴 논술은 아예 읽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양대는 인문계열에 한해 영어 지문의 내용 및 논리 파악,

영어 지문과 관련된 국문 논술이 출제된다. 최재훈 입학처장은

“자기 주장은 앞에 써야 채점자에게 논지를 분명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경희대 인문계열은 국문, 영어 지문 요약과 관련 견해를 묻고

자연계열은 과학적 지식과 관련된 영어 지문에 대해 단답형과 서술형 문제가 나온다.

한국외국어대는 교과 영역이 혼합된 제시문을 주고

사고력과 제시문 이해능력을 측정한다.

국문 제시문 외에 인문계열은 영어 제시문 3개와 통합논술이,

자연계는 수리형 한 문제가 나온다.

노시용 기자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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