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꽃 사랑

마치 하얀 눈이 내린 듯, 눈이 부셔라

cassia 2005. 4. 23. 10:15

 

나주에 배꽃 만발… 봄꽃여행의 색다른 묘미
  이돈삼(ds2032) 기자
▲ 활짝 핀 배꽃
ⓒ2005 이돈삼

▲ 야트막한 초록의 구릉에 조성된 과수원이 온통 새하얀 배꽃으로 덮였다.
ⓒ2005 이돈삼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배꽃은 눈처럼 희고 달빛처럼 환하다. 어느 시인은 달빛 부서지는 배꽃 아래 마시는 술맛은 세상 최고의 맛이라 했다.

배에 관한한 세계 최고의 고장으로 통하는 남도땅 나주는 지금 배꽃 천지이다. 야트막한 초록의 구릉에 조성된 과수원마다 온통 새하얀 배꽃으로 덮여 마치 흰 눈이 내려 수북하게 쌓인 것만 같다. 나주에서 배 과수원을 경영하는 농가들은 약 3500여 가구. 배 과수원은 2900ha에 달한다.

이 광활한 배나무 밭이 모두 흰색 배꽃으로 덮였으니…. 절경이 아닐 수 없다. 고려시대 문장가 이규보(李奎報)는 “처음엔 가지 위에 눈 내렸나 하였더니 맑은 향 있으므로 꽃임을 알겠네….”라고 했다던가.

▲ 파란 하늘을 배경 삼아 본 배꽃
ⓒ2005 이돈삼

ⓒ2005 이돈삼
배꽃은 매화나 벚꽃의 화려함에는 미치지 않을지 몰라도 은은한 분위기가 여러 가지 봄꽃 가운데 으뜸이다. 국도 1호선 주변의 금천면 그리고 나주에서 영암으로 넘어가는 길목의 국도 13호선 및 23호선 사이의 세지면·봉황면 일대에 특히 배밭이 많다. 해서 배꽃을 더욱 아름답게 볼 수 있다.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국도 1호선 근처의 금천면 일대가 편하다. 그러나 이 지역 사람들은 국도 13호선과 23호선 사이의 세지면, 봉황면 일대의 배과수원이 도로 등 주변 여건을 고려해 볼 때 배꽃을 감상하기가 더 좋다고 입을 모은다.

은은하고 소박하면서도 매혹적인 배꽃향기는 지나가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배과수원을 가로지르는 도로까지 황홀해진다. Y자형으로 잘 가꾸어진 배나무들이 적당히 자란 풀들과 조화를 이룬 모습이 봄꽃 여행의 색다른 묘미를 선사해 준다.

▲ 배 과수원 너머로 지는 해를 배경 삼아 배꽃을 쳐다보고 있는 예슬이와 슬비
ⓒ2005 이돈삼

▲ 배꽃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몰랐다'고 말한 슬비와 예슬이
ⓒ2005 이돈삼

ⓒ2005 이돈삼

ⓒ2005 이돈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