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혜영의 문장배달 / 전명윤, 「가이드북이라는 장르의 역설」
전명윤, 「가이드북이라는 장르의 역설」을 배달하며
멀리 여행을 떠나신 지 오래되셨지요? 특히 언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낯선 나라로의 여행이요.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날 때면 먼저 가이드북을 챙기게 됩니다. 그럴 때 가이드 북은 어떤 기준으로 고르시나요. 사진 자료가 다양하고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많은 책, 누구에게나 알려진 여행 코스말고 색다른 장소를 추천하는 가이드북이라면 손색이 없겠지요.
하지만 가이드북에 표기된 정보만 의지하고 있다가 당황한 경험도 있으실 겁니다. 발행된 지 오래 된 가이북일수록 정보 오류는 많아지기 마련입니다. 이미 출판된 책에는 교통 사정이나 현지 상황이 발 빠르게 반영되기 어렵다 보니 그런 일은 종종 벌어집니다.
여행지에 대한 완벽하고 현재적인 정보를 담은 가이드북은 세상 어디에도 없습니다. 정확한 정보와 사정은 여행자가 스스로 채워나가야 합니다. 가이드북에 적힌 정보는 대략의 지침만을 제공한다는 걸 염두에 두고 여행지의 날씨와 분위기, 거리 풍경과 독특한 냄새, 낯선 음식과 대중교통 노선과 비용은 스스로 채워가야 합니다. 바로 그 순간 여행이 완성되는 것이겠지요. 가이드북에서 말해주지 않은 정보를 스스로 발견해나가는 그 순간이요. 그것이 진정한 여행의 묘미일 겁니다.
문학집배원 / 소설가편혜영 2022.02.17(목)
작가 : 전명윤
출전 : 『환타지 없는 여행』(사계절, 2019) p.40 -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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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환타지 없는 여행 : 환타 전명윤 여행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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