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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마이 퍼니 발렌타인」 중에서

cassia 2019. 5. 2. 09:17

이동욱, 「마이 퍼니 발렌타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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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욱 │ 「마이 퍼니 발렌타인」을 배달하며…


  이런 경우를 '퇴짜 맞는다'고도 하고 '딱지 맞는다'고도 했는데 요즘은 좀 더 살벌하게 '차인다'고 하나요. 뭐라 말하든 참 서글픈 건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선물이라기에 잔뜩 기대했는데 '괴상한 쇳소리'라니요. 누굴 탓해야 하죠? 너무도 시밀러하게(이렇게 엉뚱한 외국어를 슬쩍 끼워 넣는다고 민망함을 피할 수 있겠습니까마는) 당했던 경험이 있는 저로서는-시를 낭독하고 차였거든요-이런 문장들을 보면 그냥 넘어갈 수가 없네요.
  작가가 이 부분을 끼워넣은 것은 실연의 아픔을 말하기 위한 것은 아니고요, 소설 속 화자인 '그'가 얼마나 트럼펫을 사랑했는가를 강조하기 위한 장면인 것 같습니다. 이 작가의 작품이 저에겐 좀 어려운 편인데요 이 작품은 정말 하나도 안 어렵고 무지 아름답습니다. 하여튼 '그'에게 말해주고 싶네요. 정말 네 잘못은 아닌 것 같다고.


출전 : 이동욱 소설집. 「마이 퍼니 발렌타인」. 『여우의 빛』. 64~66쪽. 민음사.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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