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憧憬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 정채봉

cassia 2013. 9. 21. 11:37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정채봉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