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교실

[스크랩] `단풍드는 날`에서 방하착(放下着)

cassia 2008. 10. 10. 09:57

방하착(放下着)

 

어느덧 10월.지나간 것들이 너무 많아 다시 오는 날을 담기에는

내 안에 남은 공간이 너무 좁습니다..ㅎㅎ 그럼에도 보이는 것은 더 붙잡지 못해

안달하는 자신을 보면서 웃습니다.. 웃음의 의미요?..ㅎㅎ..너무 많다는 거,..

(웃음의 의미? -- 다음다음 줄에 있슴다...ㅎㅎ)

다행으로 여기고 싶습니다, 누가 뭐래도!! (좋은 말씀에 죄송스럽지만 )

 

도종환시인의 단풍드는 날(←클릭)을 읽다가

방하착(放下着)이란 심상찮은 끈에 매여 인터넷

여기저기 끌려 다녔습니다. 아니 끌고 왔습니다. 방하착과는 정반대로,..ㅎㅎ

- 새벽이 -

 

 

 

방하착(放下着)은 손을 내려 밑에 둔다는 뜻이다. 
이 말의 뜻은 일상적인 단순한 행동을 나타내지만 선가에서 화두로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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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암법사 

 

처음 우리가 이 세상에 왔을 때 그리고 마지막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우린 빈
손으로 왔으며 빈 손으로 가야한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우린 대부분 태어남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본래로 비었던
손을 가득 채우는 데에만 급급해 하며 세상을 살아갑니다.

 

우리네 인생의 목표가 어쩌면 그렇게 채우는 일일 터입니다.
한없이 내 것을 늘려 나가는, 끊임없이 닥치는대로 붙잡는 일일 터입니다.

 

돈을 붙잡으려 발버둥치고, 명예를, 지위를, 권력을, 지식을, 이성을...
그렇듯 유형무형의 모든 것들을 무한히 붙잡으며 이 한 세상 아둥바둥 살아갑
니다.        
                 
그것이 우리네 삶의 모습입니다.

무한히 붙잡는삶...


붙잡음으로 인해 행복을 얻고자 하는 삶...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가 그렇게 추구하고 갈구하려고 하는 '잡음!'

그 속에서 우리가 그렇게 버리고자 갈망하는 고(苦), 아! 괴로움! 괴로움이 시작
됨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붙잡고자 하지만 잡히지 않을 때 괴로움은 우리 앞을 큰 힘으로 가로막게 될 것
입니다.

 

이미 잡고 있던 것을 잃어버릴 때, 우린 괴로움과 한바탕 전쟁이라도 버려야 할
듯 합니다. 그것이 돈이든, 명예이든, 지식이든...

그 무엇이든 우리의 욕망을 가득 채워 줄 만큼 무한히 잡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우린 너무도 모르고 있는 듯 합니다.

 

'잡음'으로 인해 행복하고저 한다면 그 행복은 절대 이룰 수 없음이 진리의 참
모습입니다.


인연따라 잠시 나에게 온 것 뿐이지 그 어디에도 내 것이란 것은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인연따라 잠시 온 것을 '내 것'이라하여 꽉 붙잡고 놓지 않으려
합니다.

 

바로 '내 것'이라고 꽉 붙잡으려는 그 속에서, 그 아상(我相) 속에서, 괴로움은
시작됩니다.

'내 것'을 늘림으로 인해서는, '잡음'으로 인해서는 결코 행복이며, 자유, 진리를
구할 수 없습니다.


도리어 그동안 내가 얻고자 했던 붙잡고자 했던 그것을 놓음(放下着)으로써 행복
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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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가 전체를 소유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놓음이 전체를 붙잡는 것입니다.
크게 놓아야 크게 잡을 수 있습니다.

 

'나' '내것'이라는 울타리를 놓아버려야 진정 내면의 밝은 '참나'가 드러나게 될 것
입니다.

 

놓음...
방하착(放下着)은 지금까지 내가 살아왔던 삶과 어쩌면 정면으로 배치되는 삶이기
에 힘들고 어려운 듯 느껴집니다.
그렇게 선입견을 녹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나 방하착(放下着)!!
그 속에 불교 수행의 모든 체계가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방하착...
방(放)은 '놓는다'는 뜻이며, 착(着)은 '집착, 걸림'을 의미합니다.
즉 본래 공한 이치를 알지 못하고 온갖 것들에 걸려 집착하는 것을 놓아야 한다
는 말입니다.
특히 무아(無我)의 이치를 알지 못하고 '나' '내것'에만 끄달려 이를 붙잡으려
하는 어리석은 아집(我執)을 놓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하(下)라는 것은 '아래'라는 의미이지만 그 아래는 모든 존재의 가장 깊은 곳, 그
아래에 있는 뿌리와도 같은 우리의 참불성, 한마음, 본래면목, 주인공, 참나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일체 모든 끄달림, 걸림, 집착을 용광로와 같은 한마음 내 안의 참나의 자리에
돌려 놓으라는 것입니다.

 

 

 

방하착(放下着)
모든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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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엄존자(嚴尊者)라는 수행자가 조주(趙州)선사에게 물었습니다.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손에 아무 것도 없을 때에는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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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선사가 대답했습니다.
"놓아버리게나(放下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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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존자는 의아해서 반문했습니다.
"모든 것을 버렸는데 무엇을 더 버리란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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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조주선사는 태연히 말을 이었습니다.
"그렇다면 그것마저 놓아버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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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의 말은, 아무 것도 갖고 있지 않다는 의식 자체까지도 버리라는 것입니다.
옛 선사들은 이것을 알기 쉽게 표현합니다.
짐을 지고 있지 말아라.
생각해 보면, 우리는 언제나 어떤 짐을 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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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함의 직함은 그 사람의 짐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그 직함을 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저는 쓸모없는 변변치 못한 사람입니다'하고 겸손한 태도를 취합니다.
그럴 듯하지만 속보이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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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가에서는 이를 '자기 비하(卑下)의 교만'이라고 말합니다.
비하라는 이름의 교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조주선사가 버리라고 거듭 말한 까닭은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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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함이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그 있고 없음에 구애받지 않는 것이 바로 내려놓음입니다.
인생은 나그네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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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는 으례 짐이 있게 마련입니다.
우리가 일생 동안 계속해서 몸으로 입으로 마음으로 만들어내는 짐은
좋든 싫든 인생의 종착역까지 스스로 짊어지고 가야합니다.
아무도 나누어 지고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출처 : 60대의 시와 그리움이 있는 뜨락
글쓴이 : 새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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