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비애가 독사처럼 머리를 치켜들고 있는데 칼로 내리칠 수가 없구나. 죽여도 죽여도 되살아나는 비애가 낙엽 떠 있는 가을 물 위에 어른거리는구나. 견디려다 끝내 견디지 못하는 삶의 연민이 물그늘 속에서 어두워질 때, 저 아득한 골짜기에서 꽃들이라도 밀려 내려오면 좋으련만. 나를 위해 오는 봄은 가을의 어디쯤에 걸려 슬픈 곡조를 노래하고 있는지. 박형준·시인 / news joi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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