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憧憬

사람들은 왜 모를까

cassia 2007. 2. 26. 09:06









        사람들은 왜 모를까?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김용택의 시인의 詩<사람들은 왜 모를까>





        그리운 것들은 모두 산 뒤에 있습니다
        그리운 것들은 언제나
        우리들의 등 뒤에 있습니다.
        그리운 것은
        언제나 멀리 있다는 것을..


        우리의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은
        그리움이 되어, 꽃이 되어
        저 산마다...
        우리의 등 뒤 곳곳에...
        멀리서...

        하얗게...노랗게...붉게...피어나고 있습니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늘진 곳, 외딴 곳에 피어난 꽃이
        더 향기롭고....
        더 함초롬히 아름다운 것을....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외로움이 있습니다.
        먼 그리움은 언제나 손 끝에 닿지만
        손에 닿지 않은 것들은 외로움이 되고
        또다른 아름다움이 된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쓸쓸히 돌아앉은 산의 외로움을
        생각해 보셨나요?
        서러운 그 흰 이마를 한번이라도 보셨나요?


        등뒤에서 오는 다정한 여인처럼,
        꽃향기가 하얗게 쌓이는 날들,
        손에 닿지 않는 것이
        사랑이 된다는 것을,
        간절함이 된다는 것을,

        사람들은 왜 모를까요?







        ♬님이 오시는지 / 바이올린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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