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왜 모를까?
누가 알랴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고독이 있다는 것을
돌아앉은 산들은 외롭고
마주 보는 산은 흰 이마가 서럽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으랴
슬픔은 손 끝에 닿지만
고통은 천천히 꽃처럼 피어난다
저문 산 아래
쓸쓸히 서 있는 사람아
뒤로 오는 여인이 더 다정하듯
그리운 것들은 다 산 뒤에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왜 모를까
봄이 되면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이
꽃이 된다는 것을
-김용택의 시인의 詩<사람들은 왜 모를까>
그리운 것들은 모두 산 뒤에 있습니다
그리운 것들은 언제나
우리들의 등 뒤에 있습니다.
그리운 것은
언제나 멀리 있다는 것을..
우리의 손에 닿지 않는 것들은
그리움이 되어, 꽃이 되어
저 산마다...
우리의 등 뒤 곳곳에...
멀리서...
하얗게...노랗게...붉게...피어나고 있습니다.
아픈 데서 피지 않은 꽃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늘진 곳, 외딴 곳에 피어난 꽃이
더 향기롭고....
더 함초롬히 아름다운 것을....
사람마다
누구도 닿지 않는 외로움이 있습니다.
먼 그리움은 언제나 손 끝에 닿지만
손에 닿지 않은 것들은 외로움이 되고
또다른 아름다움이 된다는 것을...
아시는지요!
쓸쓸히 돌아앉은 산의 외로움을
생각해 보셨나요?
서러운 그 흰 이마를 한번이라도 보셨나요?
등뒤에서 오는 다정한 여인처럼,
꽃향기가 하얗게 쌓이는 날들,
손에 닿지 않는 것이
사랑이 된다는 것을,
간절함이 된다는 것을,
사람들은 왜 모를까요?
♬님이 오시는지 / 바이올린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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