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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앵카레의 추측' 풀고 사라진 '러' 천재 수학자 화제>

cassia 2006. 8. 17. 12:38

2006년 8월 17일 (목) 00:30   연합뉴스

<`푸앵카레의 추측' 풀고 사라진 '러' 천재 수학자 화제>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 102년간 풀리지 않던 수학의 7대 난제 중 하나 '푸앵카레의 추측(Poincare conjecture)'을 푸는 단서를 제공해 세계 수학계를 놀라게 했던 러시아의 수학자 그리고리 페렐만이 3년 전 사라진 뒤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렐만은 3년 전 우주의 성질에 관한 '푸앵카레의 추측'을 풀었다며 인터넷에 수 페이지의 짧은 글을 올려놓고 미국에서 잠깐 순회 강연을 한 뒤 2003년 봄 러시아의 숲 속으로 다시 사라졌다.

예일대콜롬비아대의 수학자들은 그가 남긴 단서를 토대로 3년간 머리를 맞댄 뒤 1천 페이지에 달하는 책 3권 분량의 해법을 내놓으면서 마침내 수학만이 아니라 인간 사고에 대한 기념비적 업적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는 조심스런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페렐만의 단서를 토대로 해법을 찾기 위해 3년을 보낸 예일대의 브루스 클라이너는 "정말 수학에 있어서 위대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페렐만이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페렐만은 국제수학연맹 총회가 다음주 화요일
마드리드에서 열리면 수학판 노벨상인 `필즈 메달(Fields Medal)의 수상이 확실한 후보지만, 그는 그곳에 나타날 것인지에 대한 아무 징후도 남기지 않고 있다.

매사추세츠주의 클레이 수학연구소가 제공키로 한 100만 달러도 문제다. 이 연구소는 21세기 초 수학의 7대 난제 가운데 하나라도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는 사람에게는 100만 달러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었지만 받을 사람이 어디에 있는 지 알 길이 없는 것.

페렐만의 가설 해석에 참여해온 콜럼비아대의 존 모건은 "이처럼 큰 결과를 발표해 놓고 그걸 그대로 남겨 놓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페렐만은 권위나 부에는 관심이 없는 `은둔형 천재'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나 16세 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출전, 만점을 받으며 재능을 인정받았다. 그는 1990년대 초 미국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할 당시 스탠퍼드 등 유명 대학에서 교수직을 제의했으나 모두 뿌리치고 러시아로 돌아갔고, 1996년엔 유럽수학학회가 주려던 `젊은 수학자 상'도 사양했다고 뉴욕타임스는 덧붙였다.

'푸앵카레의 추측'이란 프랑스의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가 1904년 처음 제기한 것으로 "어떤 하나의 밀폐된 3차원 공간에서 모든 밀폐된 곡선이 수축돼 하나의 점이 될 수 있다면 이 공간은 반드시 원구(圓球)로 변형될 수 있다"는 추론이다.

lrw@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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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弗 상금도 초연?



[조선일보 이태훈기자]

현대 수학의 최대 난제 중 하나를 풀어낸 천재 수학자의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세계 수학계가 3년 전 ‘
밀레니엄 7대 난제’ 중 하나인 ‘푸앵카레 추측’(Poincare conjecture)을 증명해낸 러시아 수학자 그리고리 페렐먼(Grigory Perelman)을 애타게 찾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오는 22일 스페인 국제수학자회의(IMU)에서 ‘수학의 노벨상’이라는 ‘필즈 메달’ 수상이 유력하지만 정작 본인은 감감무소식이다. 미국의 클레이재단이 ‘7대 난제’를 푼 수학자에게 줄 100만달러의 상금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푸앵카레 추측’이란 ‘하나의 밀폐된 공간에서 모든 폐곡선이 수축돼 하나의 점이 될 수 있다면 이 공간은 반드시 원구(圓球·sphere)로 변형될 수 있다’는 추론. 예를 들어 야구공과 담배는 변형에 변형을 거듭하면 결국 구체라는 점에서 같다는 것이다. 이는 우주의 전체적 형태를 밝혀내는 문제와도 관련돼 있다고 NYT는 전했다.

페렐먼의 행방에 대해서는 “은둔 중일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연구를 팔아 돈을 버는 것처럼 비치거나, 대중의 관심 대상이 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본래 “수줍음 많고 물질적 부(富)에 관심 없는 비(非)세속적 인물”이라는 것이 동료 연구자들의 평가다. 취미도 자신이 살던
상트페테르부르크 교외의 숲에서 버섯 따기일 정도. 명예에도 초연해 1996년엔 유럽수학회가 주는 ‘젊은 수학자상’을 거절하기도 했다.

(이태훈기자 [블로그 바로가기 libr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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