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憧憬

햄릿의 연인이자 비련의 여주인공 「Ophelia」

cassia 2006. 7. 6. 16:04

Millais,John Everett  1829~1896「Ophelia」   캔버스에 유채, 76.2X111.8cm

햄릿의 연인이자 비련의 여주인공 :오필리아



그녀의 연인인 햄릿에 의해 아버지 플로니어스가 살해당하고 햄릿이 영국으로 떠나자 그만 정신을 놓아버리고 만 그녀는 실성해서 들판을 헤매다 물에 빠져 죽는다....한 남자를 뜨겁게 사랑한 죄밖에는 없는데...그녀의 너무나 순수한 영혼은 비통했던 현실의 세계와는 어울리지 않았는가 보다. 꽃으로 만든 관을 늘어진 버드나무 가지에 걸려고 기어오르다 심술궂은 가지는 그만 뿌러지고 말았다. 가여운 그녀는 화환과 함께 흐느끼는 시냇물 속으로 떨어져 떠내려간다. 지고의 여인은 소리도 지르지 않고 그저 꽃을 꼭 쥔 채 강물에 몸을 맡긴다.이제 그녀는 강물이 되고 강물을 그녀가 된다. 그녀는 들풀이고 들풀은 그녀가 된다. 덤불과 이끼는 여인의 드레스 장식으로 번지고, 물빛은 그녀의 가냘프고 하얀 목덜미와 핏기 가신 뺨 주위를 맴돈다.죽음만이 그녀의 안식처였을까. 오필리아Ophelia는 마치 꿈을 꾸며 즐기듯 천천히 자신의 무덤 속으로 가라앉고 있다. 죽음 앞에서 모이는 완벽한 아름다움이라니.지그시 반쯤 감긴 오필리아의 눈은 마치 자신의 쉴 곳을 찾은 듯 슬픔을 건너 오히려 평온하다. 생에서 죽음으로 변해가는 여인을 거부할 수 없을 것 같다. 점차 무거워지는 눈꺼풀, 살포시 벌어진 입과 위로 열린 두 손 모두 비극적이다.



존 에버릿 밀레이: 셰익스피어의 비극 햄릿의 제4막 5장을 소재로 한 오필리아를 실감나게 그리기 위해서 허그스밀 강가를 골라 배경을 그리는 데만 몇 개월을 보냈고 런던에 돌아와서는 오필리아의 현실감있는 작품느낌을 위해 모델을 며칠 동안 물을 가득 채운 욕조에 들어가게 하고 작업을 한 나머지 모델이 폐렴에 걸렸다고 한다. 이 한 편의 비극 속에서 오필리아Ophelia는 주변의 녹색 덤불과 물 위의 이끼들로 잘 짜여진 초록의 드레스를 입은 물의 정령이다. 영원한 안식처인 자연과 죽음으로 깊숙이 빠져들고 있는 오필리아의 차가움에 마음이 시려온다...부디..그녀의 오빠의 바램처럼 예쁜 제비꽃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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