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교실

초등학교 입학식

cassia 2006. 2. 23. 03:12

"오늘부터 아이 아침잠을 조금씩…"


[조선일보 김윤덕 기자]

앞으로 보름 후면 초등학교 입학식. 명절 치르랴, 직장 나가랴 눈코 뜰 새 없던 탓에 입학 준비 제대로 못한 엄마들은 걱정이 태산이다. 하지만 최소한의 준비는 15일로도 충분하다. 전문가들의 아이디어를 종합했다.

◆알람시계, 엄마 방에…

오전 8시30분을 전후로 등교 시간이 엄격한 초등학교에 다니려면 늦게 잠드는 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학부모 김경옥(41)씨는 “낮에 몸을 많이 움직이게 한 후 10시 이전에는 반드시 잠들게 하라”면서 “알람시계를 아이 방에 놓지 말고 거실이나 부모 방에 두어서 그 소리에 아이가 깨서 걸어 나오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30분 이상 책 읽는 습관을…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 40분 수업을 견뎌내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한 자리에서 30분 이상 책 읽는 습관을 갖게 하자. 김미선(30) 연가초등학교 1학년 담임교사는 “초등 저학년 때 독서습관만 잘 들이면 다른 학습 요소는 저절로 발달한다”고 강조한다.

◆학교 화장실, 미리 보여줘야

3월 한 달 중 1학년 교실에서 일어나는 가장 큰 소동은 ‘용변 사고’. 학교 화장실이 좌변기인 경우 더욱 그렇다. 용변 사고를 막기 위해서라도 주말에 아이 손 잡고 학교를 구경 가자. 화장실, 급식실, 체육관 등의 위치를 확인시켜주면서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어떻게 다른지 얘기해준다.

◆1학년 교과서, 일독하세요

맞벌이 주부 김혜준(36, 일산)씨는 “입학 전 부모가 1학년 교과서를 반드시 일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가나다라’나 ‘1·2·3·4’를 배우는 게 아니에요. 수학 시간에도 단순 연산이 아니라 생각하는 훈련을 시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뭘 배우는지 모르면 자녀 스스로 공부에 대한 흥미를 잃게 됩니다.” 초등학교 6년 동안의 교과서 내용을 미리 보고 싶다면 교육연구정보서비스(eris.knue.ac.kr)로 들어가 ‘교과서&지도서’를 참고하면 된다.



◆공주 옷, 플라스틱 필통 금물

학용품은 필통, 연필 3자루, 지우개, 자 1개 등 최소한의 것만 준비한다. 이름표 붙이는 일은 필수. 공책은 미리 사놓을 필요가 없다. 담임에 따라 주문하는 디자인이 다르기 때문이다. 필통은 소리나는 플라스틱보다 천으로 만들어진 게 좋다. 게임이 부착된 것은 금물. 색연필은 손으로 까는 것보다 뒷부분을 돌려 쓰는 것이 좋다.
크레파스도 12~18색이면 충분하다. 동물 캐릭터가 그려진 슬리퍼형 실내화는 미끄러지기 쉬우니 피할 것. 학부모 양계희(38·방학동)씨는 “장식 많은 옷, 멜빵 달린 옷은 불편하다. 구두보다는 운동화가 좋고 운동화도 찍찍이(벨크로테이프)로 뗐다 붙였다 하는 것을 신기라”고 조언했다.

◆‘극성’‘무관심’ 둘 다 NO!

윤미선 요술램프 대표는 엄마가 1년 내내 자녀의 등하교를 함께하는 것에 반대한다. “엄마가 나를 믿지 못하나 보다” 하는 마음에 오히려 불안해한다. 학교생활이 궁금하다고 무턱대고 교사를 찾아가거나 전화를 거는 것은 실례. 이메일을 통해 상담하거나 면담을 신청한다. 1학년의 경우 급식, 청소, 학예발표회 준비 등 부모 참여 행사가 많다. 다 행사에 참여할 순 없지만 한 학기에 한두 번쯤은 월차휴가를 내고 적극 참여하는 것이 좋다.

※이 기사 작성에는 본사 인턴기자 윤서현씨(중앙대 영문과 4년)가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