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憧憬

커피 한 잔....

cassia 2005. 5. 6. 05:25
커피 한 잔....



                사록사록
                설탕이 녹는다
                그 정결한 투신
                그 고독한 용해
                아아
                심야의 커피
                암갈색 심연을
                혼자
                마신다
                늦은 밤이다
                 -박목월 '심야의 커피'
밤은 늦은데 
잠은 올 것 같지 않아
커피 한 잔을 젓는다..  
설탕대신 프림대신
잠 안 오는 시간을 갈색수면에 띄운다..
젓기도 전에 흔적없이 사라지는 설탕처럼
시간은 그렇게 사라져 가고... 
보챔하며 뒹구는 시간의 욕심 / 새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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