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교실

독서교육

cassia 2005. 5. 4. 05:23

지금 서울은-독서교육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둔 정연희(가명`38)씨는 교육열이
그 어느 지역 못지않게 높은 목동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다.
그녀는 자녀를 같은 동에 사는 아이들  4, 5명과 팀을 짜서
글짓기를 가르치던 과외에 보내던 것을 그만두고 토론식 학습을 한다는
논술학원에 보낸 지 오래 되었다.
대개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논술학원은
필수로 여겨져 도저히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학부모들 대부분 논술 기초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 잡지 않으면 늦다는 생각이 일반화됐다.
 

요즘 서울의 학부모들은

시 교육청에서 발표한 ‘독서메뉴얼’ 관련 기사를 본 이후로,

교과와 연계한 독서활동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정작 학교 성적표에는 어떻게 반영될 지 의문을 가지고 있지만,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 중에 독서와 관련된 것이 빠지지 않고

꾸준히 나오는 것을 볼 때마다 독서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 형태의 논술학원을 보내야 하는 게 맞는지,

교과와 연계한 독서활동과 토론을 강화했다는 교육회사의 홈스쿨이나

아파트 단지마다 드나드는 학습지를 해야 하는지 고민이다.

강남지역 학부모들은 이미 사고력을 발달시키는 체계적인

책 읽기를 어릴 때부터 가르치기 위해 논술학원보다는

독서 흥미를 유발시켜줄 뿐만 아니라 교과의 내용을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독서클럽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 지역 학부모들은 선택부터 까다롭다.

독서클럽을 지도할 독서지도 강사가 내놓는

커리큘럼과 교재를 꼼꼼하게 살펴보고 수업에 대한 전반적인

오리엔테이션을 들으며 아이에게 맞는 독서교육인지를 의논한다.

일단 그렇게 형성된 팀은 장기간 수업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점검해야 안심하고 맡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원을 보내지 않고 자신이 직접 지도하는 학부모들도 늘고 있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둔 잠원동에 사는 강영숙(가명)씨는

부모가 직접 책 읽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무조건 학원에만 보내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특히 책 읽는 습관은 가족이 함께 읽고 토론할 때 길러지고

아이의 인성에도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부모 자식간의 갈등도 줄일 수 있는 대화 창구라고 생각한다.

매일신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