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진, 「외진 곳」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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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진, 「외진 곳 」을 배달하며
네모집. 이 집에 사는 사람들은 이 집을 네모집이라고 부릅니다. 한가운데에 작은 마당이 있는, 미음(ㅁ)자 모양의 집이니까요. 아홉 개의 월세방이 나란합니다. 이보다 더 싼 곳이 있을까 싶은, 그런 곳. 이 집의 주인과 이곳에 세 들어 사는 사람들의 면면은 소설작품 속에서 자세합니다만, 자세하지 않아도 그들 삶의 신산과 외로움이 선하게 느껴질 판입니다. 그리고 한밤중에 9번 방 여자와 5번 방 남자가 나와 눈사람을 만드는군요. 말없이. 더는 토를 달 필요가 없는 풍경이겠습니다.
문학집배원 소설가 구효서 2019-10-31 (목) / 사이버문학광장 문장
작가 : 장은진
출전 : 《창작과비평》 2018년 여름호. 장은진 단편소설 「외진 곳」 p.14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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