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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손가락 빠는 아이들, 부정교합 위험 높다

cassia 2011. 2. 13. 19:27

 

엄지손가락 빠는 아이들, 부정교합 위험 높다
매일경제 | 입력 2011.02.13 15:17 | 누가 봤을까? 30대 여성, 제주

 

손톱 깨물기, 혀 내밀기, 구호흡과 같은 아이들의 습관이 장기간 계속되면 부정교합을 일으킬 수 있어 부모들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실제로 미국에서 8세까지 손가락을 빠는 습관을 가진 어린이 797명의 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4%의 어린이들이 8세가 되어도 습관을 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습관의 어린이는 위와 아래 앞니 사이가 더 심하게 벌어지고, 위 어금니 부위가 안쪽으로 쏠려 반대교합이 더 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위 앞니와 아래 앞니 사이가 벌어지는 부정교합도 더 심각했다.

 


◆ 손가락 빠는 아이, 주의 깊게 지켜봐야 전문가들은 특히 오랫동안 손가락 빠는 습관을 가진 아이는 부정교합을 가져올 수 있어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반적으로 만 4세 이전에는 문제가 없지만, 4살이 넘어가면 치열과 턱뼈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손가락 가운데서도 엄지손가락을 빠는 아이들이 가장 많은데, 엄지손가락을 빨면 입천장이 깊어지면서 위 앞니들이 앞으로 뻐드러진다. 또 아래 앞니들은 혀 쪽으로 기울면서 아래턱 성장에 영향을 줘 얼굴이 길어진다. 손가락 때문에 위아래 앞니가 서로 닿지 못해 앞니로 음식을 끊지 못하게 된다.

 

어릴 때 습관이 고쳐지면 정상으로 회복되지만, 계속 손가락을 빨면 심각한 부정교합이 될 수 있다. 치료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간단한 교정장치를 치아에 고정하거나 마우스피스와 비슷한 장치를 착용해 습관을 중단하는 방법도 있다.

 

백형선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교정과 교수는 "손톱 깨물기, 혀 내밀기, 구호흡 등의 습관도 장기간 계속되면 교정 전문의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를 해야한다"며 "미리 습관을 고치고 치료해야 심한 부정교합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우리 아이 턱교정 치료는 언제가 좋을까? 이미 부정교합이 진행됐다면 턱교정이 필요한데, 교정치료 시기는 물론 환자의 부정교합 상태에 따라 다르다.

 

위턱 또는 아래턱의 성장에 문제가 없고, 단지 치열만 부정교합이라면 12세 전후에서 교정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턱 위치나 위턱과 아래턱의 상태가 좋다면 어느 연령에서도 가능하다.

 

하지만, 위턱에 비해 아래턱이 많이 발달한 주걱턱이나, 위턱이 돌출된 경우, 아래턱이 무턱같이 보이든지 얼굴 비대칭이 있는 부정교합은 성장조절을 이용한 턱교정 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성장 중인 어린이에게서만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주걱턱 중에서도 아랫니가 같이 돌출돼 있다면 치료가 빠를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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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를 지나 아래턱이 이미 많이 자란 턱을 줄일 때는 턱교정 치료가 불가능하다. 심한 경우에는 성장이 끝났을 때 턱 수술을 병행해야 한다. 아래턱보다 상대적으로 위턱이 자라지 못한 어린이는 성장이 끝날 때까지 턱교정 치료를 받을 수 있지만 치료 효과가 좋지 않고 치료기간도 길어진다.

 

성별로는 일반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사춘기 성장이 2년 정도 빠르기 때문에 조금 더 일찍 치료가 필요하다. 더욱이 여자 어린이의 아래턱은 일반적으로 20살까지 자라는 남자와 달리 만 16세까지 자라며, 초경 전 1년 동안 아래턱이 키와 함께 가장 많이 자란다.

 

백형선 교수는 "턱교정 치료는 조기에 치료해 개선할 수 있지만, 유전적 요인이 크면 사춘기 성장 이후에 다시 나빠질 수 있어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 대부분이 성장이 완전히 끝난 20세 이후에 하는 것이 좋아, 주로 수능이 끝난 뒤 교정치료를 시작해 1년 후 수술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설명했다.

 

※도움말=백형선 교수(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이예림 매경헬스 기자 [yerim@mkhealth.co.kr] [ⓒ 매일경제 & 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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